대상, ‘인공 고기’ 시장 선점 나선다…2025년 대량 생산 목표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18 14:13 수정 2021-08-18 14:14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국내외 배양육(Cultured Mea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대상은 배양육 선도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및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은 그간 구축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배지 원료생산 기술에 스페이스에프가 보유한 세포배양 기술을 접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다. 일반 육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 등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공장식 도축 등 동물 윤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배양육은 최근 미래 식품으로 각광 받는 대체 단백질 중 유일한 동물성 식품이기도 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지난 7월 발간된 보고서에서 배양육 시장이 2030년 25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업무협약에 따라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 제품화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배양육의 단점으로 꼽히는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서울대학교 줄기세포 및 식육학 연구진,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기능성식품연구실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아티피셜 에코푸드’ 2단계에 선정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한편 대상은 지난 6월 무혈청 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한 무혈청 배지 제조기술에 대상의 글로벌 영업네트워크와 바이오소재 사업역량을 적용해 배양육 배지의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에프는 동물성 단백질 대체식품 소재를 연구하는 기업으로, 배양육 생산에 필수적인 근육줄기세포 분리 배양, 근육 조직 형성, 무혈청 배지 개발 등에 대한 특허 및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대, 세종대 연구팀과 함께 국내 최초로 배양돈육 시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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