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박용진 “공항 이전해 아파트”…이재명-추미애 “투기 먹잇감”

최혜령 기자

입력 2021-08-18 03:00 수정 2021-08-1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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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주자들 부동산 정책 TV토론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채널A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7일 TV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의 ‘공항 이전’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주택’ 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서울공항 이전과 박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집중 난타했다. 이 지사의 주택정책에 대해서는 “집 한 채 갖겠다는 국민을 투기꾼으로 몬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정책을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전 대표는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인근 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해 아파트 7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했고, 박 의원은 “김포공항을 이전해 20만 채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공항파끼리 뭉치자”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공항 이전에 대해 안보 문제와 부동산 투기를 우려했다. 이 지사는 “한미 관계와 안보, 부동산 투기 문제가 있다”며 “(개발 예정지)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투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의 안보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경호 전문가에 따르면 전용기 이착륙만을 위한 곳이 오히려 대통령 경호에 취약하다고 한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주변 주민의 수십 년 된 고통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서울·수도권의 서부권이 균형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기본주택 100만 채를 포함해 250만 채를 공급하겠다는 이 지사의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기본주택 지을 땅이 없다고 했더니 (이 지사가) 지하철과 철도를 깔아 역세권을 만들어서 기본주택 100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동문서답식의 황당한 답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왜곡하지 말라. 100만 호를 누가 역세권에 짓는다고 했나. 분양은 외곽에 하고 임대는 역세권에 하겠다고 했다”고 맞섰다. 다시 박 의원이 “궁예도 아니고 ‘내가 척 보면 안다’는 식의 이재명식 관심법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집 한 채 갖겠다는 국민을 투기꾼으로 모는 정치는 좋은 정치도 아니다”고 하자 이 지사는 “답변하는 시간을 달라”며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토론을 시작으로 앞으로 주 2회 정책 분야별 토론이 예정된 상황에서 민주당은 주자별 일대일 토론 도입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일대일 토론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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