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캐럿 다이아-2억대 코냑… 추석선물 ‘독특하게 고급스럽게’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8-18 03:00 수정 2021-08-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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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따른 비대면 명절에 개성 있는 프리미엄 선물 수요 늘어
GS25, 3830만 원대 다이아 선봬… 이마트24 순금 메달 1000세트 내놔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에선 최고급 코냑 ‘마투살렘’ 판매


과일, 한우 세트로 대표되던 추석 선물세트가 진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비싸고 독특한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초고가의 이색 선물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명절을 보내는 대신 값비싼 선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GS25의 다이아몬드. GS25 제공
GS25는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다이아몬드 2종은 각각 2.03캐럿과 1.23캐럿으로 가격은 각각 3830만 원, 1760만 원이다. 구매자가 GS25 매장에 신청하면 다이아몬드 원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가 상담 및 결제를 진행하게 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명절 때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대신 값비싼 선물을 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9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마트24의 순금 메달.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도 18일부터 야구단 SSG 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제작한 순금 메달 1000세트를 판매한다. 한국금거래소의 순도 99.99% 금 1온스(약 31.1g)로 제작되었으며, 가격은 299만 원이다. 메달 양쪽 면에는 SSS 랜더스 엠블럼과 야구 타자의 상반신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세븐일레븐은 홈트레이닝 전문업체 아임핏과 함께 준비한 필라테스 기구 4종,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캘란 시리즈 등을 판매한다.

추석 선물로 고가의 물품이 등장한 것은 고향에 가는 대신 독특한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특이한 상품으로 주목도를 높이려는 편의점 업계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판매 효과도 좋다. 이마트24가 올해 설에 처음으로 판매한 소 문양 골드바는 10억 원어치 이상 판매됐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선물을 계기로 편의점에서 이렇게 비싼 물건도 살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비건 선물세트. 롯데마트 제공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비건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8일까지 식물성 소시지와 버거 패티로 구성된 ‘무빙 마운틴 비건 선물세트’ 등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트렌드에 맞춰 색다른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의 최고급 코냑 ‘마투살렘’. 롯데호텔 제공
호텔업계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상품이 대세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은 세계 최고 코냑으로 꼽히는 루이 13세의 6L ‘마투살렘’을 2억2000만 원대에 판매한다. 크리스털 장인들이 매년 50병씩만 제조하는 디캔터와 코냑 원액 등으로 구성됐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도 셰프들이 엄선한 어란, 장봉(햄) 등 독특한 식재료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다음 달 3일까지 예약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명절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비싼 선물로나마 마음을 전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가격대의 명절 선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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