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집이나 일터에서 덜 먹고 덜 써야”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8-17 03:00 수정 2021-08-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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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포럼’ 공동조직위원장 맡은 카스티요페르난데스 주한 EU대사

11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EU대사관에서 마리아 카스티요페르난데스 대사가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속가능한 미래는 전 세계적 도전 과제입니다. 정선포럼을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가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에 대한 글로벌 파이트에 뛰어든 것 자체가 매우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부임한 지 이제 6개월밖에 안 됐지만 마리아 카스티요페르난데스 주한 유럽연합(EU)대사는 그동안 강원 제주 전주 부산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을 뛰어다녔다. 아직 서울시내 지리조차 서툰 그가 이처럼 바쁘게 다닌 이유는 뭘까. 바로 ‘지구환경’ 때문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지방정부와 환경 관련 여러 협약을 추진해왔다. 19일 개막하는 ‘정선포럼 2021’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정선포럼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국제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 ‘평창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이름을 ‘정선포럼’으로 바꾸어 열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강원도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지구와 함께하는 삶’을 주제로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정선포럼을 앞두고 11일 공동조직위원장인 카스티요페르난데스 대사를 서울 집무실에서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줬나.


“그렇다.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지속가능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류와 환경이 함께 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기후변화와 팬데믹을 함께 해결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도전과제가 됐다.”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정선포럼의 의미가 클 것 같다.


“지방정부가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에 대해 글로벌 파이트에 뛰어든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지방정부는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전선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유럽에선 빈번하게 포럼이나 행사가 열리고 있고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한국에선 강원도가 탄소중립을 포함해 지구환경 문제를 선도하고 있는데 정선포럼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환경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졌으면 좋겠다.”

―포럼에 탄소중립에 관한 세션이 많다.

“아주 중요한 과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커뮤니티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강원도가 2040년을 목표로 내세웠다. 강원도는 시멘트나 석탄, 화력발전을 기반으로 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전환이 큰 의미가 있다.”


―중앙정부의 노력도 중요할 것 같다.


“큰 전환에 있어 모든 지역사회가 동참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 강원도 같이 화석연료 의존성이 높았던 지역은 더욱 그렇다. 유럽의 경우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지역사회에 많은 지원을 한다. 전환 과정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생길 수 있고 환경 변화도 나타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아주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뭔가.


“집에서 일터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적게 쓰고,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쓰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키운 채소를 먹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이든 음식이든 적게 소비하는 게 지구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정선포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바로 행동을 해야 한다. 최근 유엔 보고서 등을 보면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거대한 목표를 위해 강원도가, 한국이 글로벌 사회와 함께하길 바란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부담은 우리 모두가 나눠야 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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