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승 박민지, 한 홀서 10타… 컷탈락 위기

김동욱 기자

입력 2021-08-14 03:00 수정 2021-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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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잃고 잠정구란 얘기 안한채 샷
러프에서 다시 찾은 공을 치고, 잠정구로 친 공을 이유 없이 집어
1벌타에 규정위반 3벌타 추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7승과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박민지(23·사진)가 벌타로 4타를 잃는 대형 참사를 일으켰다.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를 저질러 컷 통과를 걱정하게 됐다.

13일 경기 포천의 대유 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1라운드 6번홀(파5). 박민지는 이 홀에서만 4벌타를 받은 끝에 ‘더블파(양파)’의 수모를 겪었다.

박민지가 투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왼쪽 숲으로 향했다. 공이 없어졌다고 판단해 1벌타를 받고 드롭 후 네 번째 샷을 쳤다. 이 공은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

하지만 캐디가 숲 앞 러프에서 첫 번째 공을 찾았고 박민지는 이 공을 그린에 올렸다. 앞서 그린 앞쪽에 보냈던 공을 집은 박민지는 뒤늦게 자신의 플레이에 뭔가 잘못이 있다고 보고 경기위원을 불러 규칙 위반에 따른 3벌타를 받았다.

박민지는 골프 규칙 18조 3항에 따라 동반 플레이어에게 ‘프로비저널볼(잠정구)’ 플레이를 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숲 앞쪽에서 찾은 공은 인플레이 상태가 아니므로 더 이상 쳐서는 안 됐다. 잘못된 공(오구)을 친 것이 돼 2벌타를 받았다. 또 그린 앞쪽에 놓인 공을 특별한 이유 없이 집었기 때문에 1벌타가 보태졌다. 잠정구라는 용어는 2019년 개정된 대한골프협회 골프 규칙에서 프로비저널볼로 번역하고 있다.

결국 8온 2퍼팅으로 홀아웃한 그의 스코어 카드에는 ‘10’이 새겨졌다. 박민지는 뒤늦게 오지현 박현경 등 동반자에게 잠정구 플레이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미리 잠정구를 치겠다고 한 뒤 처음에 쳤던 공을 찾아 쳤더라면 벌타 없이 3온으로 파도 가능했기에 순간의 착각은 치명적이었다. 잠정구 선언을 하지 않고 플레이 했다는 걸 미리 파악해 공을 찾았어도 잠정구로만 플레이했더라면 5온으로 보기까지 노릴 수 있었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1오버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후반 들어 1∼3번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6번홀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남기면서 3오버파 75타, 120명 가운데 공동 94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번 시즌 상반기 14개 대회에서 9차례 컷 탈락하며 상금 순위 98위에 머물러 있는 지수진(24)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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