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분기 영업이익 10.2%↓… “생산 조정 따른 일시적인 현상”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8-13 16:45 수정 2021-08-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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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318억 원 ‘0.7%↓’
“수요 증가 대응 위한 생산 조정으로 일시적인 이익 하락”
“준수한 영업이익률 유지” 강조
하반기 램시마SC·렉키로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익 기대
미국 시장 잠재력↑…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 지속
“백신과 별개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여전히 필요”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4318억 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리 수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상승에 따른 수요 확대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일시적으로 이익률이 하락한 것”이라며 “주요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렉키로나와 램시마SC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규제기관(EMA, FDA 등) 허가 및 국가별 판매가 본격화되고 유플라이마(휴미라 고농도 바이오시밀러)와 램시마SC 매출이 유럽을 중심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면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별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제품이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램시마가 51.8%, 트룩시마 38.3%, 허쥬마 14.8% 등으로 집계됐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선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허쥬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기록 중이다.

미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지속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정보 제공업체 심포니헬스케어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는 올해 2분기 기준 현지 시장점유율 17.2%를 기록했다. 램시마Ⅳ제형을 앞세워 미국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향후 램시마SC 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트룩시마의 경우 2019년 11월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점유율이 26.9%(테바 실적 기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바이오텍(Biotech)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6월에는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와 ADC 개발 역량 내재화에 나섰다. 미국 인할론바이오파마와는 흡입형 렉키로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달에는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mRNA 백신 개발 계약을 체결한다.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차세대 mRNA 백신 개발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관련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항암 등 타 질환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코로나의 경우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국내 의료기관에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위중증 및 사망발생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렉키로나 처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말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를 기준으로 렉키로나를 투여 받은 국내 환자는 861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세포주와 동물효능시험을 통해 현재 유행 중인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발생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중화 능력 평가를 진행해 변이 대응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칵테일 항체 CT-P63 임상물질 생산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백신 투여자의 돌파 감염 등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수요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유럽에 이어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램시마SC와 렉키로나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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