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日유학시절 추상화 국내 첫 경매…추정가 2억~3억

뉴시스

입력 2021-08-13 10:18 수정 2021-08-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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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25일 8월 경매
총 153점·97억 원어치 출품



김환기(1913~1974)의 일본 유학시절 작품 ‘무제’(1936년)가 국내 경매에 최초로 출품됐다,

케이옥션은 오는 8월26일 여는 8월 경매에 김환기의 1936년 작품 ‘무제’를 추정가 2억~3억원에 경매에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김환기의 ‘무제’는 1999년 ‘김환기 25주기 추모전’ 나온 이후 22년만에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1930년대의 작품이 출품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특히 미술관이나 ‘김환기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환기의 일본생활은 1931년 니시기시로 중학교로 편입하면서 시작했지만, 화가로서의 일본 유학시대는 김환기가 1933년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부에 입학한 이후부터로 간주한다. 유럽에서 갓 귀국한 후지다 쓰구지, 도고 세이지 등에게 지도를 받은 김환기는 자연스럽게 입체파와 미래파의 화풍을 접했고, 1937년 귀국하기까지 그는 일본 화단에서 본격적인 모더니즘 운동에 참여하며 추상미술의 기반을 닦았다.

이번 경매에 나온 ‘무제’는 1936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한국 근대 화단에서 보기 드문 기하학적 추상 작품이라는 평가다.

케이옥션 손이천 경매사는 “‘무제’는 김환기의 일본 유학시절 작품은 매우 희소할 뿐 아니라 예술성과 근대기의 새로운 조형 실험을 보인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더욱이 ‘무제’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론도’(1938년)는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작품 중 하나로 국가등록문화재 제535호로 지정 등록되어 있다”고 전했다.


김환기의 작품은 이번 경매에 ‘무제’를 포함하여 총 5점이 출품됐다. 8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1966년 뉴욕시대 작품 ‘8-VIII-66’이 추정가 3억2000만~4억5000만 원, 또 다른 1960년대 작품 ‘무제’가 2억5000만에서 4억 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외에도 ‘물방울’ 김창열의 작품은 8점, 이우환의 작품은 9점, 박서보의 작품은 5점이 경매에 오른다. 또 양혜규, 우고 론디노네, 에르빈 부름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할 활동을 이어가고 작가들의 작품과 데이비스 호크니, 하비에르 카예하, 마키 호소카와, 하태임, 정영주, 문형태, 우국원, 김선우 등 최근 큰 인기로 매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을 이끌어내는 작가들의 작품도 다채롭게 출품됐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18세기에 제작된 ‘정상기식 동국지도(鄭尙驥式 東國地圖)’(추정가 4500만~1억 원), 오원 장승업의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3200~5000만 원), 내고 박생광의 ‘한라산도(漢拏山圖)’(추정가 7000만~1억5000만 원), 고무로 스이운 외의 ‘조선풍경첩(朝鮮風景帖)’(추정가 3000만~5000만 원)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케이옥션 8월 경매에는 총 153점, 약 97억 원어치가 출품됐다. 오는 14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경매에 나온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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