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창사후 첫 단체협약 체결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8-13 03:00 수정 2021-08-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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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무노조 경영 철폐’
1년 3개월만에 약속 이행
4개노조와 노사화합 공동선언도


삼성전자가 12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교섭단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힌 지 1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열고 △노조 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 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 활동 기준 등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상호 협력적이고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화합 공동선언도 발표했다. ‘노동조합-회사 상생발전협의체’를 통해 상시 대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사장)를 비롯해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김항열 이재신 김성훈 진윤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에 설립된 노동조합 4곳이 모두 참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은)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는 이사회 산하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설치하고 노사 화합 및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이달 10일 삼성SDI는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간 정기 대화채널을 운영하기로 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1월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달 임금협약을 맺었다.

올해 5월에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 백순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 비대위원장 등 양대 노총 전직 위원장을 초청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인사팀장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의 노사관계 변화에 대한 평가와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다양한 제언’이라는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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