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솔루션,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 “한화家 3세 승계작업 발판 마련”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8-13 03:00 수정 2021-08-1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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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등 3형제, 지분 100% 보유
특별 사업 없이 중간지주 위치 논란
그룹 간접지배 이중구조 해소하고
3형제 지배력 강화 포석인듯



㈜한화와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된 것과 관련해 재계 안팎에서 “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 장기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한화그룹 3세가 지배하는 에이치솔루션이 비상장 알짜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의 직접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합병되면서 장기적으로 한화그룹 3세의 그룹 내 지배력 강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 흐름에서 복잡했던 기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 명확하게 개편했다.

특히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25%)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100%)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그룹을 간접 지배하는 이중 구조를 해소했다는 의미가 크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별히 영위하는 사업이 없는 에이치솔루션이 그룹의 중간지주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았다.

이번 합병으로 ‘김동관 사장 등 3형제→에이치솔루션(100%)→한화에너지(100%)→한화종합화학(51.70%)’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가 ‘3형제→한화에너지(100%)→한화종합화학(51.70%)’으로 단순화됐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30일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의 잔여 지분 12.54%를 사들였다. 이 때문에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9.16%에서 51.70%로 높아졌다. 한화종합화학이 삼성의 지분을 털어내고 100%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3형제-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 원에 인수하면서 당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을 2022년 4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남아 있는 삼성 지분을 모두 매수하기로 계약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에 배당을 하면 이를 토대로 3형제가 ㈜한화 보유 지분 확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3세 승계 작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상장할 경우에 3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한화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대기업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부담을 덜어냈을 뿐만 아니라 3세로의 승계 작업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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