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부품 개발로 수입의존 탈피 ‘기술 독립’[소부장 기업 수출규제 2년]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8-12 03:00 수정 2021-08-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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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입대체 앞장서는 강소기업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해 기술 독립에 기여한 국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인 미코세라믹스가 대표적이다. 미코세라믹스는 질화알루미늄(AIN), 산화이트륨(Y₂O₃) 등 반도체 장비용 특수 세라믹 소재 부품을 생산한다. 이들 소재는 각각 열전도성이 뛰어나고 내플라스마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생산 수율을 향상시킨다.

소재 개발을 바탕으로 미코세라믹스는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세라믹 히터를 2000년대 초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세라믹 ESC(정전척)도 국산화했다. 세라믹 히터는 플라스마 화학기상증착장비에 장착돼 체임버 내 온도를 조절하는 부품이다. 세라믹 ESC는 정전기를 통해 웨이퍼를 고정시켜 기존 물리적 방법으로 웨이퍼를 고정시킬 때보다 손실을 줄이고 공정에 도움을 준다. 미코세라믹스는 국내외 장비 업체와 반도체 제조 업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부장 기술 독립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미코세라믹스 관계자는 “세라믹 분야에 무게를 두고 ‘글로벌 넘버원’ 세라믹 소재 부품 전문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자부품 제조 업체인 쓰리에이로직스도 대표적인 소부장 기업으로 꼽힌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사물인터넷(IoT)용 반도체칩과 모듈을 만든다. 매출액의 70% 이상이 국내 대기업 등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 방식으로 발생한다.

쓰리에이로직스는 2004년 설립 후 2년여 만인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리더 칩 개발에 성공했다. NFC는 10cm 이내의 거리에서 13.56M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디지털 도어록 등 현관 출입 통제, 교통카드 등 전자식 결제 등에 적용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쓰리에이로직스가 개발하자 수입 대체 효과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기업이 중기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배경이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이 칩을 대기업 등에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NFC 다이내믹 태그를 개발해 ESL(Electronic Shelf Label)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시켰다.

한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25년까지 미코세라믹스와 쓰리에이로직스에 연구개발(R&D) 명목으로 각각 16억 원, 24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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