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공원’ 위상…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탈바꿈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8-11 14:36 수정 2021-08-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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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생태자연환경이 강조되면서 도시공원 조성에 대한 도시와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각 도시는 공원을 단순한 시민 휴식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설정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공원들이 휴식공간을 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도시의 경쟁력을 올리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와 같은 도시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나며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공원이 곳곳에 자리한다.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는 지난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원래 차고지가 있던 곳에 건축, 기념 조각품 등을 구성하고, 주변 풍경이 잘 어울리게 새로 디자인됐다.

밀레니엄 파크는 조성단계부터 그냥 일반적인 녹지공원이 아닌, 문화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설계를 지향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공원 내에는 LED분수 등의 예술 조형물과 야외 문화예술 공연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구성됐다. 이는 주변의 미시간 호수, 시카고 고층 빌딩의 근사한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면서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는 공원을 넘어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랜드마크로 위상이 높아졌다. 그 결과 연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카고의 관광산업발달과 문화기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런던 하이드 파크는 조성된지 400년, 면적만 약 160만㎡에 이른다. 이곳은 원래 영국 왕실 소유였던 정원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런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내부에는 수영, 승마, 보트 등의 액티비티 콘텐츠 시설과 다양한 공연장, 레스토랑 및 카페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동시에 주변으로는 켄싱턴 궁 등의 또 다른 랜드마크 시설이 자리해 이와 함께 어우러진 런던 최고의 관광명소로 불리며 런던의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하나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이드 파크에서는 매해 한 명의 유명 건축가를 초대해 혁신적인 디자인의 파빌리온을 선보이는 ‘서펜타인 파빌리온’ 행사를 연다.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지난 2000년 곡선을 활용한 건축물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의 파빌리온을 시작으로 프랭크 게리, MVRDV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 거장들을 초빙해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 행사는 새롭게 선보여진 건물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되는 형태로 진행돼 하이드 파크의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바꾸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도시들 역시 이처럼 랜드마크 공원을 매개체로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 속 공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도시개발 속에서 공원 조성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하나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선진형 가족공원을 계획 중인 용산을 비롯해 용인 공원 등 여러 지자체에서 랜드마크 공원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공원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훼손된 자연을 창의적으로 복원하고, 복원된 자연 환경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담아 시민에게 풍부한 삶으로 되돌려주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제 공원은 단순 휴식처가 아닌, 지역 경제를 발전 시키고 시민 문화 생활 인프라까지 향상시키는 핵심 매개체로써 그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이에 앞으로는 향후 지역의 얼굴이 될 공원을 기획하고 조성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이러한 개발의 중심은 단순 공원 조성이 아닌 자연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중심으로 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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