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개발 벤처에서 직접 생산 기업으로 변신

뉴스1

입력 2021-08-11 09:46 수정 2021-08-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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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021.6.14/뉴스1 © News1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설립해 직접 생산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양해각서(MOU)에 따라 캐나다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백신 제조시설을 설치하고 mRNA 개발을 위한 동력원도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모더나가 다른 국가 정부들과도 백신 생산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임에 따라 생산 가능한 국가들이 어디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코로나19의 맹렬한 재확산세 속에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진 결정이다.

모더나가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만 보유하고 있고 자체적인 생산·유통 인프라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미국과 유럽의 제약사들과 개별 계약을 맺고 스위스 제약사 론자에서 생산된 원액을 후가공해서 병입하는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모더나의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미국의 카탈렌트와 박스터, 프랑스 레시팜, 스페인 로비 등이다. 한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개발에만 주력하고 제조, 생산, 마케팅, 판매 등을 일체 외주로 처리하는 이 같은 방식은 제약 개발 벤처를 지향하는 모더나로서는 최상의 기업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최종 생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과정과 유통 시스템으로 인해 모더나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국가에서 한시라도 보급이 시급한 백신의 물량 확보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2월 단기적인 공급 지연이 발생했다. 미국 카탈렌트의 유리 용기 생산이 최종 단계에서 지연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의 경우 모더나 백신이 생산 관련 문제로 7월 말과 8월 물량 공급이 각각 연기되면서 불가피하게 국내 접종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모더나 측은 지난 6일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라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두번째로 공급 차질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7월 공급 지연 물량과 8월로 예정됐던 850만회분 등 약 915만8000회분 도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대의 모더나 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했고, 백신 접종 공백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 간격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모더나 백신의 수급 상황에 따라 9월 전 국민의 70%라는 1차 접종 달성 목표의 성패가 갈리는 상황이다.

일본도 지난 6월까지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생산 지연으로 인해 공급량은 1370만회분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모더나가 각국과 협력해 백신을 직접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앞으로 백신 물량의 공급 지연 사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023년 또는 2024년부터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모더나의 백신은 일차적으로 캐나다 국내에서만 소비되고, 남은 물량이 있을 경우에는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가능하다.

한편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130년 전통의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를 앞질렀다.

모더나의 백신은 현재 48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161개국), 화이자(88개국), 시노팜(49개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백신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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