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회적 기대에 책임감… 성과 위해 조기 복귀할 것”

서동일 기자 , 유원모 기자

입력 2021-08-11 03:00 수정 2021-08-1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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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출소 다음날 광복절 연휴지만 경영진 온-오프라인 긴급 회의
시급한 경영현안 우선 챙길듯”… 추석연휴 해외현장 점검도 관심
박범계 “모든 가석방 요건따라 진행
이재용 대상 포함 특혜 아니다… 가석방-취업제한은 별개의 문제”



13일 가석방 출소가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 고려’를 가석방의 사유로 든 만큼 구체적 성과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10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역시 사회적 기대에 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클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묵묵히 현장을 챙기며 해야 할 일에 성과를 내는 모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중소기업 상생과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조속한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13일 오전 출소 이후 최소한의 개인 활동을 마치면 곧바로 업무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출소 후 14∼16일 3일간 징검다리 연휴기간이지만 주요 사업부문 경영진과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시급한 경영 현안을 우선적으로 챙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당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출소했을 때도 외부엔 공개하지 않았지만 출소 직후부터 삼성전자 서초·태평로 사옥에 비정기적 출근을 하며 경영 현안을 챙겼고, 국내 주요 사업장을 찾았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첫 공식 활동이 17일 오후 정기회의가 예정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방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 달 추석 연휴를 활용해 해외 현장경영을 재개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설, 추석 명절 기간을 이용해 주요 계열사 해외 현장을 찾아왔다. 2019년 설에는 중국 반도체 사업, 추석에는 삼성물산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지난해 설에는 브라질을 찾아 중남미 가전사업을 점검했다.

2018년 출소 후 첫 공식일정도 유럽 출장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독일, 프랑스 등의 주요 사업 파트너, 투자자를 만나 수감 기간 단절됐던 해외 네트워크 복귀에 공을 들였다. 다만 이 부회장이 당분간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등 2건의 재판에 사실상 매주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라 장거리 해외 출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월 급성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장 절제 수술을 받고, 입원 기간 27일 동안 고열 등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7∼8kg 줄었지만 현재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 특혜 논란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가석방 요건에 맞춰 절차대로 진행한 것이고 이재용 씨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 씨만을 위한 가석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석방 예비심사 대상자 선정 기준을 낮춰 이제 복역률 50% 이상이면 대상자가 된다”며 “특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장관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취업제한 해제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석방 요건에 사회 감정이란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환경, 대외적 신인도 등을 고려한 것이지 취업제한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11일 보호관찰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보호관찰 여부와 가석방 기간 동안 지켜야 할 준수사항 등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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