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상장…장병규 의장, ‘차선의 길’로 창업 3전 3승
지민구 기자
입력 2021-08-10 14:56 수정 2021-08-10 15:04
“KAIST 2학년 전공 선택 시점에 재능 부족을 느껴 좋아하던 수학을 선택하지 못했다. 차선으로 전산학과를 선택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창업의 길을 걷게 됐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의 창업자 장병규 이사회 의장(48)은 자신의 저서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스스로 밝혔듯이 장 의장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은 ‘최선의 길’이 아니라 차선책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1996년 ‘네오위즈’ 공동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장 의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을 보유한 네오위즈를 키워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고 뒤이어 창업한 검색 기술 스타트업 ‘첫눈’은 2006년 NHN(현 네이버)에 매각했다.
두 번의 창업, 그리고 두 번의 성공. 이후에도 장 의장은 2007년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을 창업했다. 회사 설립 후 10년 간 부침도 겪었지만 2017년 내놓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에 성공하며 장 의장은 ‘3번째 창업 성공’의 꿈을 키웠다.
크래프톤이 10일 코스피 입성 첫날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라서면서 장 의장의 꿈은 ‘절반의 현실’이 됐다. 시초가(44만8500원) 기준 시가총액은 21조93000억 원으로 18조 원 안팎을 오르내렸던 기존 게임주 1위 엔씨소프트를 제쳤다.
다만 장 의장과 크래프톤 앞에 놓인 과제가 여전히 많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대표적이다. 코스피 상장 첫날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인 49만8000원보다 11.6% 낮게 형성됐다.
이달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크래프톤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총 5조358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 원)는 물론이고, 중복 청약이 제한됐던 카카오뱅크(58조3020억 원)보다 적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초가보다 낮은 호가가 형성됐다.
금융투자업계와 게임업계에선 크래프톤이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을 개선하면 주가와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해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상,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 ‘펍지 유니버스’에 주력하고 있다. 장 의장은 지난달 26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크래프톤이 영화를 잘 만드는 회사인지에 대해 외부에서 물음표를 가질 수도 있지만,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에서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논란도 문제다. 이 사건은 크래프톤 직원 1명이 상급자로부터 지속해서 야근 강요, 폭언 등을 당했다며 올 6월 회사 인사팀에 이 내용을 신고하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장 의장은 최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와 주변 직원 등을 직접 면담하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 사안은 장 의장이 최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와 주변 직원 등을 직접 면담하는 등 직접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장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공정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의 창업자 장병규 이사회 의장(48)은 자신의 저서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스스로 밝혔듯이 장 의장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은 ‘최선의 길’이 아니라 차선책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1996년 ‘네오위즈’ 공동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장 의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을 보유한 네오위즈를 키워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고 뒤이어 창업한 검색 기술 스타트업 ‘첫눈’은 2006년 NHN(현 네이버)에 매각했다.
두 번의 창업, 그리고 두 번의 성공. 이후에도 장 의장은 2007년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을 창업했다. 회사 설립 후 10년 간 부침도 겪었지만 2017년 내놓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에 성공하며 장 의장은 ‘3번째 창업 성공’의 꿈을 키웠다.
크래프톤이 10일 코스피 입성 첫날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라서면서 장 의장의 꿈은 ‘절반의 현실’이 됐다. 시초가(44만8500원) 기준 시가총액은 21조93000억 원으로 18조 원 안팎을 오르내렸던 기존 게임주 1위 엔씨소프트를 제쳤다.
다만 장 의장과 크래프톤 앞에 놓인 과제가 여전히 많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대표적이다. 코스피 상장 첫날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인 49만8000원보다 11.6% 낮게 형성됐다.
이달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크래프톤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총 5조358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 원)는 물론이고, 중복 청약이 제한됐던 카카오뱅크(58조3020억 원)보다 적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초가보다 낮은 호가가 형성됐다.
금융투자업계와 게임업계에선 크래프톤이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을 개선하면 주가와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해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상,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 ‘펍지 유니버스’에 주력하고 있다. 장 의장은 지난달 26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크래프톤이 영화를 잘 만드는 회사인지에 대해 외부에서 물음표를 가질 수도 있지만,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에서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논란도 문제다. 이 사건은 크래프톤 직원 1명이 상급자로부터 지속해서 야근 강요, 폭언 등을 당했다며 올 6월 회사 인사팀에 이 내용을 신고하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장 의장은 최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와 주변 직원 등을 직접 면담하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 사안은 장 의장이 최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와 주변 직원 등을 직접 면담하는 등 직접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장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공정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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