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은 어디로…韓 백신 접종 완료율,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9 14:54 수정 2021-08-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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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15.3%) 미달
전문가들, ‘K-방역’에 안일했던 정부의 늑장 대응
NYT, 한국의 백신 예약=‘BTS 콘서트 티켓 구하기’
중수본 “모더나 백신, 계획된 물량의 절반 이하로 공급 예정”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완고했던 ‘K-방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7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15.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보다 낮은 접종 완료율을 보이던 뉴질랜드와 호주는 각각 16%, 17.1%의 접종 완료율로 상승했다.

또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과 콜롬비아의 접종 완료율은 각각 32.9%와 25%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2배를 웃도는 기록이다.

OECD 회원국 중 접종 완료율 1위인 아이슬란드는 6일 기준 접종 완료율이 74.82%로 한국의 약 5배 수준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브리핑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2021.8.9 뉴스1

전문가들은 한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부진한 이유가 정부의 백신 확보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은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늦은 4월에야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초기 빠른 검진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K-방역’이라는 명칭과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거듭났지만 백신 확보에는 늑장 대처해 이 같은 일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낮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가 조기에 백신 확보를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아 접종이 늦어졌고, 공급 지연이 발생하면서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9일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백신 예약을 ‘BTS 콘서트 티켓 구하기’에 비유하며 백신 접종 지연 상황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8월중 계획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물량도 절반 이하로 공급될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이번 달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로 공급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라며 공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모더나사에 항의하고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조속한 백신 공급 방안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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