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무대가 사라져도… 연극계 소식은 이어져야 한다

김기윤 기자

입력 2021-08-09 03:00 수정 2021-08-0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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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 ‘연극평론’ 웹진 ‘연극in’
명맥 이으며 기록자로서 소임 다해


팬데믹 여파로 연극무대가 사라져간다. 누군가는 “요즘도 연극하느냐”고 묻지만 다른 누군가는 지금도 끈질기게 연극을 말하고 있다. 동시대의 여러 작품을 기록함으로써 ‘한국 연극의 증언자’가 돼야 한다는 소명감 때문이다.

최근까지 연극에 대해 꾸준히 논하며 잡지로서 명맥을 이어오는 전문지는 ‘한국연극’ ‘연극평론’, 웹진 ‘연극in’이다. 이 3개 매체 필진들은 많은 극단이 문을 닫았지만 지금껏 중단된 적이 없는 연극무대를 기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극잡지 ‘한국연극’
한국연극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지 ‘한국연극’은 1976년 1월 창간해 45년의 역사를 가진 전문지다. 올 8월 541호를 내놓았으며 매달 약 3만 부를 발행한다. 작품 리뷰는 물론이고 배우, 제작진 인터뷰를 주로 다룬다. 한국연극협회가 전국 16개 시도지회 회원들로 구성된 만큼 연극계 현안에 대한 굵직한 질문도 던진다. 김혜정 한국연극 기자는 “서울에 비해 지방 연극계는 최근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 힘든 상황일수록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지역 중소 극단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잡지 ‘연극평론’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발행하는 계간지 ‘연극평론’은 현직 연극평론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연극 비평 전문지다. 한국 연극의 흐름을 조망하고 해외 연극 이론도 소개한다. 1970년 첫 호를 발간했지만 1980년 중단됐다. 2000년 복간돼 올봄 100호, 여름에 101호를 내놓았다. 김옥란 평론가는 “수익이 남는 글은 아니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평론가로서 느끼는 희열과 소명의식이 펜을 잡게 만든다”고 했다. 편집주간을 맡은 임혜경 평론가는 “팬데믹을 겪으며 노동 문제를 다루는 극이 늘었다. 앞으로 연극계와 현실 속 노동에 대해서도 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웹진 ‘연극in’
‘연극in’은 서울문화재단이 격주로 발행하는 연극 전문 웹진이다. 현업 작가, 연출가들이 주요 필진이다. 최근 200호를 발간했다. 리뷰를 비롯해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 창구를 표방하는 젊은 매체다. 예준미 연극in 에디터는 “연극을 관람하고 리뷰를 작성할 필자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객석이 줄었고 예매도 쉽지 않다”며 “특히 연극 리뷰는 단순히 작품 소개를 넘어 대리경험까지 가능케 하는 더없이 소중한 콘텐츠가 됐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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