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칫거리 쓰레기, 주민이 ‘찰칵’ 하면 ‘깨끗’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8-09 03:00:00 수정 2021-08-09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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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쓰레기 감축’ 新사업

노원구는 7월부터 쓰레기감시반 ‘노원스와트’를 조직했다. 이들은 골목을 돌며 잘못 배출된 쓰레기나 오랫동안 방치된 대형 폐기물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공유해 구청에서 바로 처리하도록 돕는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 사는 정모 씨(66·여)는 쓰레기감시반 활동을 시작한 지난달 초부터 평일 오후마다 동네 골목 곳곳을 누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아직 수거되지 않았거나 오랜 기간 방치된 서랍장, 책상 같은 대형 폐기물이 눈에 띄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찍은 사진과 위치 정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밴드’에 올리면 이를 확인한 구청 직원들은 바로 처리에 나선다. 정 씨는 “날은 덥고 힘은 들지만 내가 둘러본 골목이 점차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웃었다.


○ 골목 돌며 무단 배출 쓰레기 신고
서울시 주요 자치구들이 쓰레기 없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원구는 7월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쓰레기감시반 ‘노원스와트’를 운영하고 있다. 노원스와트는 ‘노원구의 쓰레기 감시자(Watcher)’라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로 경찰특수기동대(SWAT)에서 음을 따왔다. 노원구 관계자는 “2018년 민선 7기 시작과 동시에 ‘보이는 대로 치우고, 버리는 대로 단속한다’를 모토로 ‘쓰레기와의 전쟁’을 펼쳐 왔다”며 “청소시스템 강화 대책의 하나로 노원스와트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15명의 쓰레기감시반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평일 오후 1∼5시 맡은 지역을 돌며 종량제와 음식물쓰레기 수거 여부, 대형 폐기물 장기간 방치 여부 등을 살펴본다. 무단으로 버려져 방치됐거나 배출 방법을 지키지 못한 쓰레기를 확인하면 사진을 찍어 위치 정보와 함께 밴드 앱에 등록한다. 그러면 이를 확인한 수거 및 단속반이 현장에 나가 처리하는 식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청결한 도시 환경은 곧 주민들의 쾌적한 삶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범죄 발생률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재활용 선별 배출 주민에 종량제 봉투 배포
서울 영등포구는 대림3동에서 매주 화요일 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 배출을 돕는 ‘영등포 쓰다점빵’을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바르게 분리해 배출한 주민에게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지급한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에는 ‘영재지원단’이 있다. ‘영등포 재활용 실천 지원단’의 줄임말로, 이들은 주민에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영재지원단이 결성된 것은 올 3월. 영등포구가 대림3동에 폐기물 분리수거를 돕는 ‘영등포 쓰다점빵’을 조성하면서 이곳의 운영을 영재지원단에 맡긴 것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점빵’은 조그만 가게를 일컫는 경상도 방언”이라며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가게라는 의미로 쓰다점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대림3동 영재지원단은 현재까지 4000kg이 넘는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재활용품을 가져온 주민 3000여 명에게는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배포하는 활동을 벌였다. 영등포구는 이달 말부터 당산2동에서도 영재지원단을 운영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는 전체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일상생활의 필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최근 오래된 폐형광등 및 폐건전지 수거함 교체 사업을 시작했다. 사용 연수가 지난 낡은 수거함이 방치되면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장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양천구는 우선 새로 구매한 수거함 100개를 오래된 곳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해 주민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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