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마니아’ 美 코르다, 올림픽 골프서 세계1위 ‘매운맛’

가와고에=김정훈 기자

입력 2021-08-07 03:00 수정 2021-08-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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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LPGA 시즌 3승 세계 랭킹 1위
3라운드 15언더… 2위와 3타차, 김세영-고진영, 7언더 공동 10위
퍼팅 난조 박인비, 퍼터에 화풀이… 동반출전 코르다 자매, 한국과 인연
한화서 후원받고 갈비 등 한식 즐겨… 오늘 태풍 예보에도 4R 진행 예정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6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유망주였던 코르다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데 이어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유력하다. 가와고에=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체감 온도 39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도 그녀의 맹타를 막아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간 넬리 코르다(23·미국)가 3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지키며 금메달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최다인 3승을 올리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라선 그의 상승세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코르다는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 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이날 3타를 줄인 2위 아디티 아쇼크(인도)에게 3타 앞섰다.

최종 4라운드가 열리는 7일에는 태풍이 예보돼 있지만 대회 조직위는 4라운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르다는 “내 마음은 72홀 경기를 향해 있다”며 “오직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 치며 맹타를 휘두른 코르다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엔 모두 파를 지켰다.

코르다 자매 “갈비도 좋아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캐디 등 동료들과 함께 갈비집을 찾은 넬리 코르다(왼쪽)와 제시카(왼쪽에서 세 번째) 자매. 한화 골프단 제공
코르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국 기업인 한화큐셀이 2017년부터 코르다를 후원하고 있다. LPGA투어 통산 첫 승도 한화큐셀 모자를 쓰고 2018년 대만 대회에서 이뤄냈다. 한화가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개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 클래식에도 3년간 출전했다. 코르다는 “한국은 자주 와서 그런지 제2의 고향 같다”며 “미국에서 종종 한국 음식점을 찾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불고기를 넣은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같은 골프 선수로 도쿄 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한 친언니 제시카도 한화의 후원을 받은 바 있다. 이 자매는 한국에 오면 갈비 먹는 걸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여긴다. 제시카는 이날 2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코르다의 독주 속에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어벤쥬스’는 정상과 다소 멀어졌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8)이 유일하게 이날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고진영(26)과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3위 그룹과는 3타 차. 김세영은 “메달권이든, 그 위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남은 18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매 홀 열심히 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영도 “상위권 선수들이 날씨 영향을 받고, 우리는 그럴 때 실수 없이 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계속 날씨가 좋기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효주(26)는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18위, 이날 극심한 퍼팅 난조에 시달리다 플레이 도중 그린에서 퍼터를 허공에 휘두르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까지 나온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3)는 3언더파로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는 이날 5타를 줄이며 5타 차 공동 3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가와고에=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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