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버튼 누르면 순간 마력 업! “질주 본능엔 최적”

인제=신동진 기자

입력 2021-08-06 03:00 수정 2021-08-0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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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 ‘아반떼 N’ 시승기
순식간에 속도 높이는 NGS 장착
노멀-스포츠-N 3가지 모드로 다양한 주행감… 코너링도 깔끔


3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아반떼 N이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위 사진). 운전대 아래 빨간색 버튼(NGS)을 누르면 고속주행 도중 20초 동안 엔진 출력이 290마력까지 상승한다. 현대차 제공

‘아반떼가 무슨 스포츠카라도 되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시속 200km로 서킷을 질주하는 아반떼 N을 보기 전까진.

국민 준중형차로 불리는 아반떼를 고성능 스포츠카로 업그레이드한 아반떼 N의 스티어링휠(운전대)에는 ‘N 그린 시프트(NGS)’라고 적힌 빨간색 버튼이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운전자 몸을 뒤로 젖혀지게 하는 부스터 버튼을 연상시킨다. 원리는 다르지만 고속 주행 중 순간 마력을 극대화하는 기능은 같다. 핸들을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의 NGS 버튼을 누르니 이미 시속 170km로 달리던 차가 순식간에 190km 가까이 속도를 높였다.

3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세단 모델인 아반떼 N을 직접 몰아봤다.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힘을 내는 2.0 터보 엔진은 일반도로부터 경주용 서킷 주행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노멀-스포츠-N 3가지 모드는 ‘1차 3색’의 주행감을 선사했다. 노멀 모드가 일반 도로에 알맞은 안정되고 부드러운 주행이라면, 스포츠 모드는 핸들링이 묵직해지면서 가속 시 분당 회전수(RPM)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스포츠 모드가 러닝화라면 N 모드는 징이 박힌 스파이크화 같았다. 급가속, 급회전을 할 때 허리에 밀착된 스포츠 버켓 시트가 체중을 버텨주면서 핸들은 손에 감긴 듯 의도한 대로 민첩하게 반응했다. 전자제어 시스템과 미쉐린 PS4S 타이어는 차체가 기울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깔끔한 코너링을 가능케 했다.

노멀 모드로 달린 일반도로에서는 준중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하고 묵직했다. 요철을 지날 때 방음 장치가 된 것처럼 소음과 진동을 잡아줬다.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아 엔진 출력을 극대화하는 런치컨트롤 모드에선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제로백)했다. 앞서 출시된 코나 N(5.5초) 벨로스터 N(5.6초)보다 빠르다.

질주 본능이 있지만 고가의 슈퍼카는 부담스럽다면 ‘일상의 스포츠카’ 아반떼 N이 최적의 선택지일 수 있다. 연비는 L당 10.4∼10.7km다. 가격은 MT 사양 3212만 원, DCT 사양 3399만 원.



인제=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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