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넬리에게 지고 싶지 않아…골프, 끝까지 모른다”
뉴스1
입력 2021-08-05 16:24 수정 2021-08-05 16:24
고진영이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솔레어)이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꼭 꺾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를 펼쳐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5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고진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가 내 발등을 찍었다”고 밝혔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나미 모네(일본)와 공동 6위를 마크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다(13언더파 129타)와는 6타 차다. 격차가 크지만 고진영은 자신감이 넘쳤다.
고진영은 “코다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넬리가 있어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노력하고 있다”며 “골프는 끝까지 알 수 없다.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고진영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대회 4라운드인 7일 태풍 예보가 있어 3라운드 56홀로 경기가 마무리 될 수 있다. 그러나 고진영은 개의치 않았다.
고진영은 “대회 조직위로부터 공지를 받고 박세리 감독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 감독님께서 2, 3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라고 조언해주셨고 나도 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코다는 6타 차이지만 하루에 8~9개 언더를 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림픽은 3위 안에 들지 않으면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잔인한 무대다. 출전에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꼭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 스스로 메달이 없으면 에너지 소비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무더위와도 싸우고 있다. 전날에는 최고 42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기승,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고진영은 “너무 더워서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계속 실수하게 된다. 18홀 동안 계속해서 정신을 붙잡고 가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 나도 혼잣말로 ‘정신차리자’라고 되뇌이며 눈에 힘을 주려고 한다”며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경기 중에 섭취하고 수분을 충전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타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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