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이름으로” 터키 산불 피해에 묘목 기부 나선 한국 누리꾼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5 13:53 수정 2021-08-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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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앞쪽)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터키와의 8강전에서 한국이 득점에 성공하자 포효하고 있다. 라이트 김희진(뒤)도 양팔을 활짝 펼쳐 기뻐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터키를 꺾고 준결승 티켓을 따낸 가운데, 온라인에선 터키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한국 누리꾼들의 묘목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와 풀세트 혈투 끝에 3-2로 이겨 기쁨을 만끽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강에 올라 4위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의 준결승 진출이었다.

반면, 이날 패배한 터키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최근 터키 남부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면서 터키 선수들은 8강 승리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각오했던 터라 패배의 아픔은 더욱 컸다.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은 경기 전 인스타그램에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한국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절친’이기도 하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터키 산불 피해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프레이포터키’(Prayforturkey) 해시태그와 산불 피해 후원 사이트 링크를 공유했다. 또한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이름으로 묘목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기부 증서를 올리면서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한다.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란다” 등 따뜻한 위로도 전했다.

이에 터키 누리꾼들은 “고맙다”, “역시 형제의 나라다”라고 화답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터키 남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8일째 계속되면서 터키는 큰 피해를 입었다. 베키르 파크데미르리 터키 농림산업부 장관에 따르면 터키 소방당국은 지난 8일간 167건의 화재를 진압했다. 현재 11건의 화재 신고를 추가로 접수받고 진압 중이다.

이번 산불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8개 지역에서 3219가구, 1만660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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