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하반기 보복소비 ‘인플레 공포’…힘받는 금리인상론

뉴스1

입력 2021-08-04 10:54:00 수정 2021-08-04 10: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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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수요 측 물가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곧 내놓았는데, 이제는 이러한 표현을 쓰기가 불편한 상황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4일 ‘2021년도 제14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을 보면, 지난 7월 15일 비공개로 개최된 금통위 회의에서 익명의 한 금통위원은 이러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 금통위원은 “앞으로 한은이 물가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또 다른 금통위원은 “국내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물가안정 도모’가 최우선 과제인 한은의 정책결정기구 금통위가 최근의 국내 물가 급등 흐름에 경고등을 켠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 추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봤었다. 금통위는 불과 두달여 전인 5월 27일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다 한은의 시각이 뒤바뀐 것은 최근 국내외 물가 흐름이 심상찮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시장의 예상도 크게 뛰어넘었다.

국내 물가 역시 크게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1년 전에 비해 2.6% 올랐다. 한은이 지난 5월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예상치로 2.0%를 내놨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 7월 2.3%를 나타냈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5월과 6월에 걸쳐 1.6%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올해 6월과 7월 모두 2.3%를 기록했다.

추석 전 국민 88%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가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면 소비가 촉진돼 물가가 오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가뜩이나 시장에 막대한 돈이 풀린 상황에서 앞으로는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며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부 재난지원금까지 가세해 ‘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이러한 인플레이션 공포는 기준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올해 10월 이후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수요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0.50% 기준금리가 내년초까지 0.50%포인트(p)는 올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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