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그룹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8-04 03:00 수정 2021-08-04 03:00
BNK-DGB-JB 순익 50% 안팎 증가
대출 확대로 은행 이자이익 늘고
증권-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 성장
지방 금융그룹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대출 확대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이 성장한 덕분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BNK(4680억 원), DGB(2788억 원), JB(2784억 원) 등 3개 지방 금융그룹은 일제히 반기 기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50.5%, 46.0%, 47.9% 늘어난 실적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나란히 사상 최대의 반기 순익을 낸 데 이어 지방 금융그룹도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이다.
실적 호조의 원인도 비슷했다. 지역 대출 수요가 늘면서 핵심 계열사인 지방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3개 금융그룹의 합산 이자이익은 2조6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부산(30.3%), 경남(30.9%), 대구(38.8%), 전북(32.6%), 광주(20.8%) 등 지방은행들이 나란히 30% 안팎의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BNK투자증권과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9%, 79.8% 순이익이 급증했다.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찾는 대출자가 크게 늘면서 JB우리캐피탈(1070억 원)은 전북은행(775억 원)과 광주은행(1037억 원)을 제치고 JB금융그룹 내에서 최대 순익을 거둔 계열사가 됐다. 각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도 30∼40%대로 늘었다.
지방 금융그룹들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운영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 참여하는 한편 상품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며 협력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금융사들이 숙원 사업인 수도권 시장 진출을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늘리기보다 빅테크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대출 확대로 은행 이자이익 늘고
증권-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 성장
지방 금융그룹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대출 확대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이 성장한 덕분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BNK(4680억 원), DGB(2788억 원), JB(2784억 원) 등 3개 지방 금융그룹은 일제히 반기 기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50.5%, 46.0%, 47.9% 늘어난 실적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나란히 사상 최대의 반기 순익을 낸 데 이어 지방 금융그룹도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이다.
실적 호조의 원인도 비슷했다. 지역 대출 수요가 늘면서 핵심 계열사인 지방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3개 금융그룹의 합산 이자이익은 2조6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부산(30.3%), 경남(30.9%), 대구(38.8%), 전북(32.6%), 광주(20.8%) 등 지방은행들이 나란히 30% 안팎의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BNK투자증권과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9%, 79.8% 순이익이 급증했다.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찾는 대출자가 크게 늘면서 JB우리캐피탈(1070억 원)은 전북은행(775억 원)과 광주은행(1037억 원)을 제치고 JB금융그룹 내에서 최대 순익을 거둔 계열사가 됐다. 각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도 30∼40%대로 늘었다.
지방 금융그룹들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운영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 참여하는 한편 상품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며 협력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금융사들이 숙원 사업인 수도권 시장 진출을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늘리기보다 빅테크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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