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의 주얼리어답터]하이엔드 주얼리 워치 흘러가는 시간을 품다!

김누리 현대백화점 주얼리 바이어

입력 2021-07-30 03:00 수정 2021-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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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현대백화점 주얼리 바이어
빅 블러(Big Blur). ‘거대한(Big) 뒤섞임(Blur) 현상’이라는 뜻의 이 표현은 이미 산업계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기초과학에서부터 사회, 경제, 우리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빠른 변화로 인해 기존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호함 속에서 서로 융화되는 최근 트렌드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하이브리드’의 개념도 이미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현대 사회의 산물이다. 확연한 분리를 통해 고유의 가치를 우선시했던 근대 사회와 달리 이제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뒤섞으며 무궁무진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시대인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얼리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빅 블러의 대표 주자, 주얼리계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소개해보려 한다. 화려하고 품격 있는 하이주얼리와 정교하고 섬세한 시계 기술의 만남, ‘하이엔드 주얼리 워치’가 그 주인공이다.


시계를 품은 하이주얼리


불가리 모네떼 컬렉션의 네크리스 워치
겉모습은 그저 반짝이고 럭셔리한 주얼리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흘러가는 시간을 품고 있는 반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쇼메 로리에 시크릿 워치
먼저 쇼메의 로리에 시크릿 워치를 살펴보자. 아름다운 겉면의 케이스를 열어주면 감쪽같이 숨어있던 심플하고 우아한 시계가 나타난다. 불어로 월계수를 뜻하는 컬렉션의 이름, ‘로리에(Laurier)’에서 알 수 있듯 케이스를 장식한 문양의 모티브는 월계수다. 고대 그리스 시대 올림픽 경기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준 것에서 유래해 승리 번영 영광의 상징이 됐다. 얼마 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어렵사리 개막한 도쿄 올림픽의 성료를 기원하며 첫 제품으로 준비해 봤다.

불가리 세르펜티 컬렉션의 브레이슬릿 워치
이번엔 불가리의 네클리스와 브레이슬릿에 숨겨진 시계 제품을 살펴보자. 고대 그리스 은화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모네떼 컬렉션의 네크리스 워치, 골드 소재에 루비 세팅이 눈에 띄는 세르펜티 컬렉션의 브레이슬릿 워치다. 불가리 특유의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예거르쿨트르 101 뱅글 워치
예거르쿨트르의 101 뱅글 워치는 곡선미를 강조하는 역동적인 브레이슬릿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의 입체적인 효과를 활용해 찬란한 빛을 이상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워치 메이커의 낭만적인 변신

겉모습은 분명 손목시계지만 전형적인 외형과는 사뭇 다른 낭만적인 주얼리 워치도 있다. 시계에서 ‘남성의 액세서리’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면, 다음의 제품들을 통해 그 편견을 없앨 수도 있을 것 같다.

반클리프 아펠 레이디아펠 플라네타리움 워치
반클리프 아펠에는 손목 위의 태양계, 레이디아펠 플라네타리움 워치가 있다. 아름다운 천체를 담고 있는 다이아몬드 베젤 속 태양(핑크골드)을 중심으로 수성(마더오브펄), 금성(그린에나멜), 지구(터콰이즈)가 실제 우주 속 속도와 동일하게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고 낭만적이다. 지구 옆에는 달(다이아몬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시간은 화이트골드로 표현된 유성이 나타내고 있다.

브레게 볼랑 드 라 레인 워치
브레게의 볼랑 드 라 레인 워치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었던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놀랍도록 복잡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과거 드레스 메이커들이 매듭 리본 레이스 프릴 등을 이용해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의상을 제작했는데, 그들의 풍부한 창의성이 브레게의 주얼 워치(Jewel Watch) 메이커에 영감을 선사한 것이다. 올해 브레게는 다시 한번 볼랑 드 라 레인의 메커니즘과 젬스톤을 통해 드레스 디테일에서 만날 수 있는 유혹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피아제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
피아제에는 새로운 아이콘인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가 있다. 가공이 어려운 마더오브펄 다이얼에 궁전 벽 질감의 세공(팔라스 데코)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300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주얼리 시장에 못지않게 시계 시장 또한 실용성을 강조한 스포츠 워치와 대중적인 스마트 워치의 활약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상으로 헬스케어 기능까지 탑재한 스마트 워치는 등장과 동시에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실용성과 다양한 기능이 중요해진다 하더라도 여성이라면 시대를 막론하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이주얼리와 정교한 워치 메이킹 기술의 위대한 뒤섞임, 양면의 매력을 모두 가진 오늘의 주인공들을 주얼리 업계와 워치 업계에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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