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치’로 열고 닫는 음식물처리기…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

박윤정 기자

입력 2021-07-30 03:00 수정 2021-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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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전자㈜

‘아리비움’ 설계시안(왼쪽부터 좌측면, 전면부).

김진국 대표
1991년 6월 설립된 기술혁신형기업(INNOBIZ)인 하가전자㈜는 30년간 산업용 자동제어 조절장치 생산 부문에서 확고한 자기 영역을 구축해왔다. 이 회사의 김진국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으며 파브(PAVV) 개발 팀장을 거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기술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제품 하나를 개발할 때에도 검증 테스트만 100만 회씩 거치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포기해도 집요하게 해결책을 찾아 나서며 신뢰성을 위해 몇 번이라도 계속 자체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전자가 만드는 제품들이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대기업을 능가하는 실험정신 덕분이다. 이는 제품 기술력과 완성도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제품은 기술혁신형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음쓰기)다. 일반적으로 문이 달린 제품은 본체와 도어 부분이 힌지(Hinge·경첩)로 결합돼 있는데 이 제품은 플로팅 도어(떠서 움직이는 문)라 원터치 방식으로 문이 열리고 닫혀 사용자의 편의성과 차별성을 높였다.

원터치 방식으로 뚜껑이 살짝 떠서 후면으로 밀리면서 열리고, 이때 뚜껑의 후미가 아래로 처지면서 열린다. 닫힐 때도 마찬가지로 원터치 방식으로 닫히게 되고 역순으로 동작하여 제자리로 안착한다. 김 대표는 “힌지를 사용하면 이러한 방식의 구동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해당 제품은 분쇄·교반 기능면에서도 기존 타사 제품들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금속으로 구성된 내부 건조·교반 통의 중심부에 회전축 시스템이 구성돼 있는데 회전축 시스템에 구성한 분쇄교반용 날개가 회전하면서 음식물을 처리한다. 기존 타사 제품은 가위 날개가 없지만 해당 제품은 가위 윗날개와 가위 아랫날개를 회전축 시스템에 구성하여 가위질하면서 분쇄·교반이 이뤄지기 때문에 음식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분쇄 교반한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음쓰기 내부에 살균 및 냄새 제거 기능을 가진 자외선 LED를 달아 자외선 살균 작업을 거치는 점도 눈에 띈다. 또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외부로 내부 습기나 공기를 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필터도 사용하지 않는다. 내부가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음식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처리 결과물은 약 15%로 줄어든 가루와 깨끗한 물로 내부 저수통에 남는다.

도어 원터치 개폐 동작 모습.
몇 가지 핵심적인 차별화로 요약이 가능하다. 원터치 방식으로 뚜껑 개폐가 가능 △제품 저수통의 물을 편리하게 비울 수 있음 △제품의 뒷부분에 약 6∼7cm의 공간만 확보해 두면 뚜껑이 안전한 뚜껑 개폐가 가능 △모든 동작 상태를 화면으로 보여주고 스피커로 확인이 가능 △전원코드를 착탈식으로 편리하게 꽂을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 디자인 역시 한국 고유의 멋을 나타내는 항아리 모양으로 했다. 제품은 곧 출시될 예정이다.

기술혁신형 음쓰기 외에도 회사의 기존 제품 기술력을 보여주는 제품은 김 대표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전등용 전자식 스위치다. 별도 배선 작업 없이 간편하게 전자식 스위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를 비롯해 14개국에서 특허를 등록해 대외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 기계식 전등 시스템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기계식 전등 시스템을 교체하고 싶어도 AC 220V 선을 새로 깔아야 하는 등 대규모 배선 공사가 엄두가 나지 않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배선과 배터리를 쓰지 않아도 기계식 스위치를 손쉽게 대체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전등을 끌 때 10초 여유를 주는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적외선 또는 RF 리모컨으로 원격 제어 또한 가능하다.

하가전자가 기술혁신형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김 대표의 ‘완벽주의 정신’ 덕분이라고 주변에서는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100-1은 99가 아니고 0이라 믿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에 있어 하자가 단 1건이라도 존재하면 시장에 절대 내놓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과 기술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이 없고 0.1%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다”며 “완벽한 기획력, 판단력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만큼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고 강조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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