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 없는 암파쇄장비 선보여… 진동-소음 민원도 해소

안소희 기자

입력 2021-07-30 03:00 수정 2021-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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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이엔지

브리오리퍼 전용기와 브리오 다축코어드릴. 포스코건설 대구 더샵아파트 현장.

도심지 공사와 터널 암반 발파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동이엔지가 ‘발파 없는 세상 만들기’를 모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굴착기 진동 어태치먼트 전문 제조기업으로 작업효율을 높이는 도심지 친환경 저소음·저진동의 암파쇄공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대동이엔지는 해마다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혁신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새로운 개발품인 ‘진공드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장비는 몸체와 하우징 내부를 진공화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압드릴이다. 타격할 때 발생하는 소리가 외부로 방사되지 않아 ‘저소음’을 실현했다. 기존의 유압드릴과 비교해 15dB 이상 소음을 줄였으며 코어드릴 대비 절반 가격으로 경제성까지 갖췄다.

이 회사의 박정열 대표는 “발파로 인한 진동과 소음 민원을 해결할 뿐 아니라 기존 암파쇄 공법 대비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신기술인증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주파 진동을 이용해 암반을 파쇄하는 진동리퍼를 미국, 남아공 등 50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브리오 리퍼’의 활용폭도 넓어지고 있다. 브리오 리퍼는 특수 방진장치로 내구성을 높여 굴착기로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해 장비 고장을 최소화하고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일반 유압브레이커 대비 생산성과 작업효율은 2∼5배 높고 소음은 10dB(A)이 줄어 올 1월 조달청 혁신제품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인 볼보에 48t급 12대, 30t급 18대를 납품했다.

진공드릴로 작업 중인 포스코건설 양평 공동주택 현장.
또 다른 대표 제품인 ‘브리오 다축코어드릴’은 굴착기에 탈·부착과 무선제어가 가능한 3축 코어드릴 장비다. 운전자 혼자 다축코어드릴 작업과 굴착기 운전이 가능해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60dB(A) 이하의 저소음과 1회 3축 동시 천공 및 좌우 15도 각도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대구, 부산 등 경남지역 특성상 암질이 많이 형성돼있어 공사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빠른 대응을 위해 현재 경북 영천에 공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터널용 기계식 굴착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도심지하 공사의 경우 발파로 인한 진동과 소음에 따른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터널용 기계식 굴착 공법을 선보이기 위해 면밀히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지뢰안전협회 부회장직을 겸임하는 가운데 동탑산업훈장, IR52 장영실상, 특허기술 홍대용상, NET 신기술 인증 과기부 장관상, 신지식인 경영대상 등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그동안 경험을 통해 업계발전을 위한 제언을 던졌다. 그는 “도심지 공사 작업에 있어선 톱다운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굴착공사 전 지하 외부 벽체와 기둥을 선 시공한 후 굴착공사와 병행해 지하 구조물을 지상에서부터 지하로 구축하는 공법을 사용하면 고심도의 굴착이나 인접건물이 밀집한 도심지에서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비 사고 원인이 되는 어태치먼트에 대한 중량 제한이 필요하며 부실공사의 가장 큰 원인은 최저가 입찰을 우선하는 낙찰 관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과 산업발전을 위해 잘못된 관행은 바르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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