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M&A 광폭행보…야구단·이베이 이어 스타벅스까지

뉴시스

입력 2021-07-27 17:13:00 수정 2021-07-27 17:14:0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17.5% 인수…최대주주 된다
SK와이번스 1000억, 이베이코리아 3조4400억에 인수
정용진 "이기는 한 해 만들겠다" 선언 후 영토 확장



신세계 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유통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올해 초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까지 품으면서 올해 들어서만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27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4742억5350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9년 이화여대 앞에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을 열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켜왔다”며 “이후 한국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논의 끝에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코리아 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경우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스타벅스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각각 1644억원, 2372억원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9년 200억원, 2020년 300억원의 배당금을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에 각각 지급했다.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자”고 선언한 후 M&A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된 만큼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 2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재탄생시켰다. 그간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 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온 결과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고객과 야구팬의 교차점이 크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 SSG닷컴은 지난 4월 이마트와 ‘랜더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연계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함께 방문자 증대에 쏠쏠한 효과를 누렸다. 이마트24 역시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수제맥주 3종을 출시해 초반부터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해 상반기 빅딜로 꼽혔던 이베이코리아도 품에 안았다. 이마트는 지난달 3조44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기존 2위였던 쿠팡을 제치고,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사업의 중심축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는 270만 유료 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는 물론 숙련된 정보기술(IT) 인력을 얻으면서 온라인 사업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국내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네이버와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혈맹 관계를 맺었다. 네이버는 이마트의 오프라인과 콘텐츠 역량을, 이마트는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사는 첫 협업으로 우수 지역 소상공인(SME) 브랜드화 사업을 띄우고, 올해 하반기에는 네이버쇼핑 내부에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이용자 혜택, 이마트의 배송 서비스 등이 시너지를 발휘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4월에는 SSG닷컴이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2700억원에 사들였다. W컨셉은 SK네트웍스 사업부로 시작해 2008년 분사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3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6%에 달한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단행한 M&A 규모는 모두 4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세계가 올해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켰지만 관건은 시너지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 지에 달려있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 인수에 앞서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울 성수동의 이마트 본사 매각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실탄을 충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신세계그룹은 수년 전부터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로 재배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각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