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코로나 이후 비대면 연락에 고독감 증가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7 22:00 수정 2021-07-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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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익숙지 않은 고령자, 스트레스 받기 때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비대면 연락(전화 및 온라인)에만 의존하면서 더 많은 고독감을 느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연구를 진행한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양후 박사는 대면 접촉을 통해 행복이 생기는 반면 비대면 연락 자체는 그렇지 않아 고령자들의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대면 연락이 외로움과 관련이 있을 뿐 반드시 원인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영국 60세 이상 고령자 5148명과 미국의 1391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족 간 접촉 빈도수와 개인별 정신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비교 분석했다. 수집한 데이터의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2020년 6월)과 팬데믹 이전(2018~2019년)으로 나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나라 모두 발병 기간 동안 가족 간 ‘대면 접촉’은 정신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화 및 디지털 미디어와 같은 수단을 통한 가족과의 ‘가상 접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에서 대면 접촉이 제한적일 경우, 발병 기간 고령자들은 가상 접촉에도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았다.

후 박사 “고령자들에게 온라인은 잠재적인 스트레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 가정 간 유대관계 성립의 모양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면 접촉’이 고령자들의 정신적 안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가상 접촉’은 질적으로 동등한 대안이 아님을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후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기술에 아직 익숙지 않은 고령자들은 잠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훗날 위기에 대한 고령화 인구와 디지털화에 대해 고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 접촉’으로 연락을 대체하기보다 ‘대면 접촉’을 보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해당 연구 보고서는 학술지 ‘프런티어(사회학)’에 게재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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