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당뇨 치료제 ‘액토스’ 새 치료 기전 확인… 췌장 베타세포 보호효과 입증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27 11:53 수정 2021-07-27 11:5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영남대병원 연구팀 ‘액토스’ 이용해 연구
“인슐린 분비세포 기능 보호 역할 확인”
액토스, 피오글리타존 성분 오리지널 의약품
셀트리온제약 판권 보유



국내 의료진이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피오글리타존(액토스)’을 이용해 췌장 내 ‘베타세포(β-세포)’를 보호하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 기전을 밝혀냈다.

셀트리온제약은 영남대학교병원 원규장·문준성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피오글리타존)’가 인슐린 분비 세포인 베타세포를 포도당독성(glucotoxicity)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해외 저널 ‘레독스 생물학저널(Redox B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액토스는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피오글리타존 성분 오리지널 제품이다. 국내 판권을 셀트리온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지역 제품군 권리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액토스 외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피오글리타존 성분 당뇨병 치료제는 80여개로 알려졌다.

연구를 주도한 원규장 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로 피오글리타존의 작용 기전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당뇨병 치료제에 새로운 타깃 발견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고 전했다.

2형 당뇨병은 비정상적인 인슐린 분비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올라가고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당뇨병 환자는 진단 당시 이미 인슐린 분비 능력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가 많아 인슐린 분비세포의 기능을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액토스(피오글리타존)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의약품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직접적으로 인슐린 분비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새롭게 입증한 것이다.

피오글리타존은 간이나 지방세포 핵 수용체 ‘PPAR-γ’를 활성화해 인슐린 작용 효율을 높이는 대표적인 당뇨병 약제다. 이번 연구에서는 피오글리타존이 고혈당 환경에서 억제된 췌장 베타세포의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추가로 밝혀냈다. 특히 활성화된 AMPK는 항산화 효과를 증강시켜 베타세포 기능을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당뇨병 치료 핵심인 인슐린 분비능의 상실을 막을 수 있는 작용 기전 연구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해당 기전을 타깃으로 하는 후속 물질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피오글리타존 오리지널 제품 지위를 가지고 있는 액토스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췌장 베타세포 기능 보호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