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 ‘뮤지컬 스타’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 탄생했다

장영훈기자

입력 2021-07-27 03:00 수정 2021-07-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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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통예술중학교 김태희 양, 15세 나이에 완벽한 무대 선보여
코로나 속 1000명 참여 역대 최다 스타 배우 등용문으로 자리매김


24일 채널A를 통해 전국 방송된 제7회 뮤지컬 스타 최종 결선에서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딤프 사무국 제공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신인 배우 발굴 경연대회 ‘제7회 뮤지컬 스타’에서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현장에 함께 있었던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국립전통예술중학교 2학년 김태희 양(15). 최종 결선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을 능숙한 연기로 소화했다. 특히 발레를 탭 댄스로 재해석하는 연출력까지 겸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뮤지컬 ‘엘리자벳’의 넘버 ‘황금별’을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풀어낸 연기력도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김 양은 ‘뮤지컬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 양은 “큰 대회에서 상을 받아 아직 믿기지 않는다. 제 목소리를 수십 번 듣고 감동과 희망을 얻었다는 팬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주셨는데, 오히려 제가 감사했다. 앞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뮤지컬 스타’는 24일 채널A 전국 방송을 통해 영예의 수상자를 공개하고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대 최다 지원자인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총 5단계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톱 7’은 최정원, 마이클 리, 민우혁, 장소영 등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및 전문가와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이 참여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다. 각 무대의 점수와 현장 관객의 투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대상을 예측할 수 없었다.

미국의 명문 음대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는 최하람 씨(21)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결선 1라운드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명장면을 훌륭하게 연기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한 피아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모든 무대에서 안정적인 실력으로 완벽한 경연을 보여준 중앙대 연극학과 2학년 이재림 씨(21·여)와 매 라운드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홍익대 뮤지컬학과 2학년 최혁준 씨(22)가 우수상을 받았다.

차세대 DIMF상은 뛰어난 캐릭터 해석뿐만 아니라 영상과 각종 소품을 활용한 연출 감각까지 선보인 전주예술고 3학년 이하은 군(19)과 현역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송두나, 제5회 뮤지컬 스타 수상자인 쌍둥이 자매 송하나가 함께하는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킨 한림연예예술고 3학년 송준하 군(19), 폭발적인 가창력과 고음으로 환호를 받은 단국대 뮤지컬학과 1학년 백호정 씨(23·여) 등 3명이 받았다.

뮤지컬 디바 최정원 심사위원은 “모든 라운드가 감탄할 수밖에 없는 무대의 연속이었다. 특히 하나를 알려주면 둘 이상을 습득하는 지원자들을 보며 한국 뮤지컬의 밝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 등용문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5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별도로 개최한 ‘뮤지컬 스타 글로벌 대회’는 중국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샤오청쉬(小程序)’를 통해 약 11만 명이 실시간 투표에 참여했다. 우수상을 받은 쓰투신신(司徒欣欣)은 뮤지컬 ‘마틸다’에 캐스팅되는 등 수상자들이 여러 대형 작품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DIMF는 온라인 공식 채널을 통해 뮤지컬 스타의 숨은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배 집행위원장은 “올해 역시 수많은 화제와 관심 속에 새로운 차세대 스타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뮤지컬을 이끌 인재 찾기에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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