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수도권 식당 밤 10시까지만… 공원-해수욕장 야간음주 금지

김소영 기자 , 대전=지명훈 기자 , 광주=박영민 기자

입력 2021-07-26 03:00 수정 2021-07-26 14:4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코로나 4차 유행]내일부터 非수도권 일괄 3단계 적용

코로나 확산세 속 인파 몰린 제주공항 25일 제주공항 1층 렌터카 수령장소 가는 길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87명으로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27일부터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모두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제주=뉴시스

인도발 ‘델타 변이’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세종이 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비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지만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를 따라 잡기에 역부족이란 우려가 나온다.

○ 비수도권 일괄 ‘3단계’로 격상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87명. 비수도권 확진자가 559명으로 1일(112명)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37.6%로 4차 유행 시작 후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모임을 2명까지만 허용하는 거리 두기 4단계 효과로 확진자 증가세를 억누르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7일부터 13일간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최소 3단계 이상으로 상향키로 결정한 건 대규모 집단감염의 ‘씨앗’이 전국의 일상 공간 곳곳에 퍼져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비수도권 식당과 카페 이용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한편, 공원과 해수욕장의 야간 음주도 금지하기로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각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해 고시하는 방식이다. 추가로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릴지는 지자체 재량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중대본 회의 도중 일괄 3단계 상향 시점이 번복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모두발언에서 “내일(26일)부터 비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에서 ‘준비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는 일부 지자체의 의견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중대본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27일로 바뀌었다.

○ 델타 변이에 풍선효과까지 ‘방역 비상’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지난달 초까진 1∼2%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달 11∼17일 33.9%로 상승해 비(非)변이(52.9%)를 위협하더니, 최근 1주일(18∼24일) 48.0%로 비변이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 중 가장 우세해졌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비변이의 2.4배, 위중증 악화 위험은 3.2배에 달한다. 그 영향으로 중환자실 빈 병상은 24일 현재 450개로 2주 전 대비 23.5% 줄었다. 강원 지역은 생활치료센터 빈 병상이 2개만 남았다.

여기에 휴가가 집중된 ‘7말8초(7월 말∼8월 초)’를 맞아 주요 관광지마다 피서객이 몰리면서 전국 유행이 가속화하고 있다. 토요일인 24일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에는 11만8655명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721명의 4배다. 강원 지역의 확진자는 최근 1주일 새 49.3%가 늘었고, 같은 기간 부산(63.6%)과 제주(48.4%)도 확진자가 급증했다. 대전시는 인구 대비 확진자 밀도가 이미 수도권보다 높아져 27일부터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비수도권에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거나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명까지로 제한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세해지면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는 4단계 ‘플러스알파(+α)’조차도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