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 시국… 면역력 북돋는 ‘K인삼’ 힘에 주목하라

권혁일 기자

입력 2021-07-26 03:00 수정 2021-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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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삼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령 해결되더라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면역력의 중요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우리 몸이 스스로 방어하는 힘, 즉 면역력이 강해야 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려온 우리나라 ‘고려인삼’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고려인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효능 외에도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있다.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 탁월


인삼의 탁월한 약리적 효능은 수백 년 동안 알려져 왔지만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인플루엔자,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이가 발생해 현재 의약품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선천면역계가 약화돼 세균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 이는 곧 세균 감염으로 연결돼 치사율도 오를 수 있는데, 특히 폐렴구균 등 인후에 서식하는 세균이 동시 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커진다.

이와 관련해 5월 이화여대 의과대 오세관 교수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 강연에서 ‘사포닌 효능이 호흡기 바이러스 면역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인삼이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건강식품이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오 교수는 인삼의 유효성분인 ‘사포닌’ 효능을 강조하며 “인삼은 면역계 촉진, 염증 억제, 세포 생존 경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폐렴균 패혈증에 대한 예방 효능을 나타내 이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홍삼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작년 고려인삼학회지(JGR) 주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는 “홍삼이 염증 억제, 면역계 촉진, 세포 생존경로 활성화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균 패혈증에 대한 예방 효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실험군당 10∼20마리의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감염으로 유발되는 폐렴·패혈증에 대한 홍삼의 예방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 투여군은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해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투여군은 100% 생존했다고 보고했다.


이름 그대로, 하늘이 내린 ‘만병통치약’


인삼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지 않는다. 일본에는 죽절인삼이 있고, 중국에서는 삼칠삼이 유명하며 북미에서는 화기삼이 자란다. 이 중에서 우리 고려인삼이 이토록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삼의 주된 활성 성분은 사포닌(Saponin) 또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는 복합 탄수화물이다. 같은 종의 식물이라도 재배 환경에 따라 사포닌 성분의 함유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토질, 지형, 기후 등 한반도의 우수한 재배 환경과 오랜 가공 기술, 축적된 노하우로 고려인삼은 다른 삼의 비해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사포닌 함량이 월등히 높은 인삼을 재배해왔다. 고려인삼에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의 화합물 총수는 37종으로 북미의 화기삼이 지닌 14종, 중국 삼칠삼의 15종보다 훨씬 많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a, Rf, Rg3, Rh2 등은 고려인삼에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고려인삼은 폴리아세틸렌, 산성 다당체, 항산화 향기 화합물, 인슐린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산성 펩타이드 등의 다양한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 비사포닌계 생리활성물질 역시 미국삼과 중국삼보다 고려인삼에 월등히 많이 들어 있다.

1843년 세계식물학회에 공식 등록된 인삼의 학명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은 만병통치약을 뜻한다. 가히 수많은 약리 효과가 집약된 고려인삼에 꼭 맞는 명칭이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인정하는 고려인삼으로 가는 길


내년 9, 10월에 대표적인 인삼 산지인 영주에서 ‘2022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개최된다. 고려인삼 관련 전시 및 이벤트,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려인삼의 우수성과 자부심을 세계인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고려인삼은 지난해 말 농경 분야 최초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가 된다면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지금, 고려인삼은 우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인삼협회는 “고려인삼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학적, 과학적 규명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며 “앞으로 또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고려인삼은 훌륭한 예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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