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디지털 경쟁력’ 높인다

박선희 기자

입력 2021-07-23 03:00 수정 2021-07-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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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 등 혁신기술 개발 박차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계기로 가속화된 온라인화와 비대면 경제는 사회 전 분야에서 급속한 디지털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에서의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일상화됐으며 메타버스(가상현실) 같은 새로운 플랫폼도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의 공식을 완전히 벗어나 디지털로의 체질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기업만이 확고한 경쟁우위를 갖추고 차세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 디지털화는 특정 기업의 이슈를 넘어서 모든 기업의 공통 과제가 됐다. 주요 그룹과 기업들은 디지털화를 핵심 과제로 세우고 과감한 투자와 인수, 인재 육성 등으로 관련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관련 투자 및 인수에 총력


주요 기업들은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화를 당면 과제로 내세우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SK는 4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와 함께 디지털을 선정하고 관련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시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미래 유망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 역시 빠르게 달라진 기업환경과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그룹 내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로 가전제품을 관리하고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는 등 각 사의 디지털화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사내 시상식을 열고 디지털로 고객 가치를 창출한 사례를 그룹 내에 전파하고 있다.

롯데는 디지털 기반 기술로 고객 가치와 경험을 변화시키는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략을 실행 중이다.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스마트 리테일로 이어지는 ‘스마트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CJ그룹도 빅데이터, AI 기반의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꾀하면서 식품, 물류, 문화를 망라한 전 사업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 가공식품 공장인 CJ제일제당의 CJ블로썸캠퍼스는 모든 정보의 디지털화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수집, 모니터링, 분석, 제어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기반으로 설계됐다. CJ대한통운도 물류현장 자동화와 첨단화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과 적용에 주력하고 있다.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했다.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 전파와 디지털 성공 사례 공유 등에 힘쓰고 있다.

관련 기업 인수나 설립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차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최근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GS그룹은 디지털을 전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인 GS퓨쳐스를 설립했다. GS칼텍스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처음으로 참가해 미래형 주유쇼와 드론 배송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신사업 개척과 관련 인재 육성


디지털 전환기에 놓인 기업들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사업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반경을 넓히고 기술 인재 육성으로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당면 과제가 됐다.

네이버는 고도화된 동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커머스로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경험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6월 말 기준 3억5000만 뷰를 기록했고 거래액은 2500억 원에 달한다. 쇼핑 라이브 특화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카이스트와 3년여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인의 피부에 최적화된 파운데이션 컬러와 제형을 찾아주고, 제조 로봇이 즉석에서 제조해주는 이색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랜드는 디지털과 온라인 대전환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업무 플랫폼을 구축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매출 추이 등의 관련 정보를 직원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문서 작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고객 가치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KT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 도약하기 위해 AI나 클라우드 등 디지털 분야의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내부에서 디지털 관련 분야로의 직무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을 선발해 교육한 후 핵심 부서로 배치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큰 인기인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곳도 많다. 롯데 하이마트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홍보관을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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