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500원’ 역대 최대 중간배당… “투자수익 주주와 나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21 17:00 수정 2021-07-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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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재투자 ‘선순환 구조’ 정착
중간배당 총 지급액 793억 원
올해 SK바이오팜 지분 매각 등 이익 실현
그랩·솔리드에너지·로이트반 투자수익 기대


투자전문업체 SK㈜(이하 SK)가 최대 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SK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0원 규모 중간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총 지급액은 793억 원으로 작년 중간배당금(주당 1000원, 총 528억 원) 대비 약 50%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18년 첫 중간배당(주당 1000원)을 시작한 이후 3년 만에 주당 중간배당 금액을 늘린 것이다. 연간 배당 총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2087억 원에서 지난해 3701억 원으로 4년 동안 약 77% 늘었다.

SK 측은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배당 확대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 재무현황과 투자규모 등을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전문회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경우 이를 배당재원으로 반영하는 적극적 배당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SK는 지난해 글로벌 동박 제조 1위 기업 중국 왓슨과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친데이터그룹, 바이오제약 업체 로이반트 등 굵직한 투자와 함께 SK바이오팜 상장, 글로벌 물류 플랫폼 업체 ESR 지분 일부 매각 등 투자 수익을 배당재원으로 반영해 배당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간배당은 올해 초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매각 등 투자수익 실현에 따른 재원을 활용했다고 한다. 연간 배당 규모는 향후 경영상황을 고려해 기말 배당시 결정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도 공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중심으로 첨단소재와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포트폴리오로 삼고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수소 분야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 최대주주에 올랐고 프랑스 소재 유전자·세포치료제 생산업체 이포스케시와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EV 등을 인수했다. 이밖에 전기차 핵심소재인 배터리와 동박, 전력반도체 기업 등에 투자를 단행해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현재 SK가 투자한 그랩(Grab)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 차세대 핵심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혁신 신약개발 기업 로이반트 등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투자 선순환 구조 정착에 따른 기업가치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ESG 중심 포트폴리오 혁신과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를 통해 투자전문기업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자 수익 실현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확대를 동시에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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