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 해킹 명단에 마크롱 등 국가정상급 14명 전화번호 발견”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7-21 15:16:00 수정 2021-07-21 15:30:01

세계 각국 정부가 사용 중인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10여 명의 전·현직 국가정상급 인사가 해킹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테러리스트나 중범죄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10년 전에 개발한 것으로 현재 약 40개국에 수출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페가수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5만 여개의 전화번호 목록에서 모두 14명의 대통령과 전현직 총리 등의 번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WP는 파리 르몽드, 영국 가디언 등 16개 글로벌 언론사들과 공동 취재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전 세계 언론인이나 인권운동가들을 해킹하는 데 사용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들이 입수한 5만 여 개의 전화번호 목록에는 전 세계 34개국에서 600명이 넘는 정치인과 정부 관료의 명단도 들어 있었다.
이 명단에는 국가정상급 인사의 이름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대통령 중에는 프랑스의 마크롱, 이라크의 바르함 살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가 들어 있었다. 현직 총리로는 파키스탄의 임란 칸, 이집트의 무스타파 마드불리, 모로코의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가 포함됐다. 예멘, 레바논, 우간다, 프랑스, 카자흐스탄, 알제리, 벨기에의 전직 총리 7명도 명단에 있었다. 국왕 중에는 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의 번호가 나왔다.
물론 여기에서 전화번호가 발견됐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페가수스를 이용한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이를 확인하려면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검사해야 하는데 이들 중 누구도 WP 등 공동취재단에 전화기를 제출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명단에 오른 프랑스 검찰은 페가수스를 개발한 NSO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모로코 당국이 페가수스를 이용해 프랑스 기자들을 염탐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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