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베팅하라”… 하반기 중국-인도펀드 주목
박민우 기자
입력 2021-07-22 03:00:00 수정 2021-07-22 03:00:0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투자처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어간 가운데 펀드 시장에도 45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2.10%로 해외 주식형펀드(11.14%)보다 높다.
그럼에도 해외 펀드는 여전히 매혹적인 투자처다. 중화권(44.49%)을 비롯해 인도(29.31%), 베트남(25.36%) 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지만 글로벌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는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중화권과 인도다. 중국과 중화권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4179억 원)과 중화권(6935억 원) 펀드에만 1조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0%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계기로 중국몽(夢)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공급망(밸류체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7.04%로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7.12%에 이른다.
중국과 중화권의 경기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내수를 기반으로 ‘W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5.4% 성장해 미국, 유로존, 신흥국 대비 우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도 역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처음 발견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는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모두 연초 이후 4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인도의 과감한 재정 지출과 낮은 대외 의존도에서 나오는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8.5%)과 인도(8.3%)가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더 주목할 것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5.6%)다. WB는 올해 1월만 해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4.1%로 전망했지만 5개월 만에 1.5%포인트 높였다.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WB는 이 같은 경기 회복세 여파로 인플레이션 상황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천연자원, 원자재, 농산물 펀드 수익률도 들썩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항공유 등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따라 오른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인 원자재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원유 펀드 등을 담은 천연자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09%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46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자재 펀드(18.89%·4위)와 농산물 펀드(18.44%·5위)도 각각 수익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다만 하반기(7∼12월) 원자재 시장의 상승 동력은 상반기보다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원자재 시장 전반에 투자하기보다는 일부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권한다”며 “단기적으로 원유, 중장기적으로 구리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어간 가운데 펀드 시장에도 45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2.10%로 해외 주식형펀드(11.14%)보다 높다.
그럼에도 해외 펀드는 여전히 매혹적인 투자처다. 중화권(44.49%)을 비롯해 인도(29.31%), 베트남(25.36%) 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지만 글로벌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는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팬데믹 위기 딛고 일어서는 중화권-인도

중국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0%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계기로 중국몽(夢)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공급망(밸류체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7.04%로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7.12%에 이른다.
중국과 중화권의 경기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내수를 기반으로 ‘W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5.4% 성장해 미국, 유로존, 신흥국 대비 우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도 역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처음 발견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는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모두 연초 이후 4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인도의 과감한 재정 지출과 낮은 대외 의존도에서 나오는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펀드 들썩…“중장기적으로 구리 투자 유망”

이에 따라 천연자원, 원자재, 농산물 펀드 수익률도 들썩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항공유 등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따라 오른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인 원자재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원유 펀드 등을 담은 천연자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09%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46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자재 펀드(18.89%·4위)와 농산물 펀드(18.44%·5위)도 각각 수익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다만 하반기(7∼12월) 원자재 시장의 상승 동력은 상반기보다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원자재 시장 전반에 투자하기보다는 일부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권한다”며 “단기적으로 원유, 중장기적으로 구리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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