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한반도…전력소비 급증 “예비율 7%대 하락”

뉴시스

입력 2021-07-21 10:22 수정 2021-07-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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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예보…예비력 7GW·예비율 7.6% 전망
비상단계 기준인 '5.5GW' 넘겼지만 여전히 위태
2013년 8월 '주의' 경보 이후 비상 발령 사례 無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며 전력 공급 예비력이 7GW, 예비율이 7%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 예보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4시~5시, 최대전력은 91.4GW로 예상된다.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약 7GW, 예비율은 7.6% 수준이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기준인 5.5GW는 웃도는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발전업계 등에서는 발전기 고장 등 상황까지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비력 10GW, 예비율 10%는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순으로 발령된다.

이런 비상단계는 지난 2013년 8월 중순 예비율이 3.2%까지 떨어져 ‘주의’ 경보가 발령된 이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앞서 정부는 기상 전망 등을 고려해 올여름 8월 둘째 주 최대 전력 수요가 94.4GW, 예비율이 5.1%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 예비력이 예상되는 7월 넷째 주에는 예비율이 최저 4.2%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정부 전망대로 5.5GW 아래로 내려가면 8년 만에 비상단계가 발령하는 등 위기 상황 직전으로 내몰릴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만나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 등으로 2018년 수준의 더위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돼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동풍의 영향을 받는 서쪽 내륙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요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멈춘 원전 3기의 재가동 시기를 앞당겼고, 전국 공공기관에 특정 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를 당부했다.

이 외에 피크 시간대에 맞춰 기여할 수 있도록 시운전 발전기와 Iㅇ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방전시간 조정 준비를 완료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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