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아트 ‘어반 브레이크 2021’ 참여…“MZ세대 미술 니즈 만족시킬 것”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1 09:35 수정 2021-07-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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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트라아트

최근 미술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MZ’ 세대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사인 아트바젤(Art Basel)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발간하는 ‘아트 마켓 보고서 2021’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10개국 고액 자산가 컬렉터 2569명 중 56%가 MZ 세대다.

20~40대들인 MZ세대는 미술품의 투자가치에 중점을 두는 기성세대와 달리 ‘취향 소비’를 즐기는 이들로 자신의 취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미술품을 소유하는 것을 중시한다. 이에 미술관‧갤러리 등은 미술계 신흥 수집가들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들의 취향을 존중해 그들의 입맛에 맞춰 미술가와 향유자의 교감 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주목이 가는 곳은 주식회사 트라아트다. 2020년 3월 문화예술사업을 시작한 트라아트는 MZ세대에게 새로운 미술 경험과 교감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작자들에게는 자유로움을, 관람하는 이들에게는 교감을 주는 것이 트라아트의 목적이다. 현재 트라아트에서 운영하는 공간 ‘빈칸’이 좋은 예다.

기존에 있는 갤러리들이 그들이 원하는 기획, 콘셉트 그리고 작가 등을 고르며 제한적인 전시를 했다면 공간 ‘빈칸’은 기획부터 콘셉트 그리고 전시 형태까지 모두 작가에게 맡긴다. 아티스트들 스스로가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을 그대로를 보이겠다는 것이 트리아트의 가치관이다.

2017년에 12월 생긴 공간 ‘빈칸’은 서울 마포구, 중구, 영등포구에 위치해 세 공간에서 3000여명의 창작자와 함께 누적 250회 이상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빈칸’은 지난달 트라아트와 한 식구가 됐다.

이렇게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시작하면서 MZ세대들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빈칸’을 찾는 관람객 절반 이상은 20~40대들이다.
사진제공=트라아트

문교빈 트라아트 대표는 “최근 미술을 향유하는 MZ세대들이 부쩍 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라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술품 판매와 구매의 주된 연령층은 50대였고 주로 자산가들이었지만 최근에는 30~4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술품에 대한 생각도 MZ세대들은 기성세대들과 차이가 있다. 투자가치보다는 취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술 지식에 대한 갈증도 크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젊은 층은 단순히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을 관람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작품에 대한 창작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하더라”고 말했다.

MZ세대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한 문 대표는 미술 창작자와 관객들이 교감할 수 있는 창구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는 큰 그림만 그리고 있지만 2022년 새로운 미술품 거래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에 전통시장을 결합하거나 신기술을 도입해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Z 세대에 이른 미술 향유와 교감, 미술품 거래를 만들어나갈 준비 중이다.

또한 같은 해에 온라인 플랫폼도 신설할 계획이다. 관람이 끝이 아닌 창작자와 온라인 메신저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 미술에 대한 지식을 서로 공유하는 등 창작자와 향유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문 대표는 “창작자들에게는 자유로움을, 관람하는 이들에게는 작품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15년간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젊은 층이 미술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 예술품에 대한 창작자와 관람객들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아트 갤러리는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B홀에서 열리는 ‘어반 브레이크 2021’에 참여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반 컨템포러리 아트와 스트리트 컬처를 선보이는 이번 아트 페어를 통해 트라아트 갤러리의 현재와 앞으로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놓치지 않길 바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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