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취업문… 청년 취준생 85만명 15년만에 최다

세종=남건우 기자

입력 2021-07-21 03:00 수정 2021-07-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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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3명꼴 공무원시험 준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서 참가자가 채용공고게시판을 휴대폰 사진으로 담고 있는 모습. 2021.6.15/뉴스1DB © News1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문이 좁아진 가운데 공무원, 대기업 입사 시험 등을 준비하는 청년 취업준비생(취준생)이 사상 최대인 85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청년 취준생 10명 중 3명꼴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내놓은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지난 1주간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5000명 늘어난 85만9000명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청년 취준생 중 공무원이 되려고 준비하는 공시생 비중이 32.4%로 가장 높았다. 공시생 비중은 전년 동기(28.3%)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여성(34.6%)이 남성(30.4%)보다 공시생 비중이 높았다.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는 취준생은 22.2%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민간기업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공시생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취업자가 학교를 졸업 또는 중퇴한 뒤 처음 가진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일 늘어난 1년 6개월 3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와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괜찮은 일자리들이 줄다 보니 첫 직장을 더 오래 다니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항공업이나 외식업 등에서 휴직이나 폐업이 늘어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태도에서) 안정지향성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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