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화상수업에 폭염까지… 코로나發 전력난
구특교 기자
입력 2021-07-21 03:00 수정 2021-07-21 03:17
전력 사용량 급증… 수급 비상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재택근무 중인 40대 조모 씨는 올여름 ‘전기요금 고지서’가 걱정이다. 연이은 폭염에 재택근무 내내 에어컨을 틀고 있기 때문. 등교가 중단된 아이들도 거실에서 화상수업을 듣는 동안 에어컨을 켠다. 조 씨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쉬고 있을 에어컨 2대가 계속 돌아가고 있으니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두렵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며 주택용 전력 사용이 늘고 있다. 방역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산업용 전력 사용도 갑자기 줄었다 느는 등 예측이 어려워졌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달라진 전력 사용 패턴에 맞게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3만184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주택용 전력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여름엔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주택의 냉방기 사용이 더 늘고 전력 소비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가게와 사무실 등에서 사용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제한된 지난해 1∼5월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가 올해 1∼5월 2.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월) 전력 판매량과 거의 같아졌다. 일반용 전력 소비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매년 여름철 전력 낭비를 막으려 냉방기를 켜고 문을 연 채로 영업을 하는 ‘개문냉방’을 줄이려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환기를 강조하다 보니 냉방기를 켠 채 영업하는 ‘개문 냉방’ 상인들을 단속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 상인들은 “더운 날씨에 냉방은 해야 하는데 문을 열어 두지 않으면 손님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들어오길 꺼린다”고 말한다.
5월 한 달 전력량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절반을 넘는다. 일반용은 21%, 주택용은 15% 수준이다. 산업용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정부는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 수요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폭염이 예고된 이번 주 예비전력이 4.0GW까지 내려가고 8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이후 주택용 전력 사용도 늘고 일반용 전력 수급 통제도 어려워진 만큼 수급 관리가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에서 냉방 수요가 30%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무엇보다 냉방 수요 관리가 시급하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은 “산업용 판매량 비중이 가장 크지만 일반용과 주택용에서도 십시일반으로 줄여야 위기 시 수급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재택근무 중인 40대 조모 씨는 올여름 ‘전기요금 고지서’가 걱정이다. 연이은 폭염에 재택근무 내내 에어컨을 틀고 있기 때문. 등교가 중단된 아이들도 거실에서 화상수업을 듣는 동안 에어컨을 켠다. 조 씨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쉬고 있을 에어컨 2대가 계속 돌아가고 있으니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두렵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며 주택용 전력 사용이 늘고 있다. 방역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산업용 전력 사용도 갑자기 줄었다 느는 등 예측이 어려워졌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달라진 전력 사용 패턴에 맞게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코로나19로 달라지는 전력 사용 패턴
가게와 사무실 등에서 사용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제한된 지난해 1∼5월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가 올해 1∼5월 2.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월) 전력 판매량과 거의 같아졌다. 일반용 전력 소비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매년 여름철 전력 낭비를 막으려 냉방기를 켜고 문을 연 채로 영업을 하는 ‘개문냉방’을 줄이려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환기를 강조하다 보니 냉방기를 켠 채 영업하는 ‘개문 냉방’ 상인들을 단속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 상인들은 “더운 날씨에 냉방은 해야 하는데 문을 열어 두지 않으면 손님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들어오길 꺼린다”고 말한다.
○ “코로나19 상황 반영한 전력 수요 관리 필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올해 1∼5월 11만9645GWh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 판매량(12만894GWh)에 근접했다. 경기 회복세에 산업 생산이 늘며 전력 판매량이 급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한 달 전력량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절반을 넘는다. 일반용은 21%, 주택용은 15% 수준이다. 산업용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정부는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 수요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폭염이 예고된 이번 주 예비전력이 4.0GW까지 내려가고 8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이후 주택용 전력 사용도 늘고 일반용 전력 수급 통제도 어려워진 만큼 수급 관리가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에서 냉방 수요가 30%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무엇보다 냉방 수요 관리가 시급하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은 “산업용 판매량 비중이 가장 크지만 일반용과 주택용에서도 십시일반으로 줄여야 위기 시 수급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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