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손질부터 매장운영까지… 치킨의 모든 것 교육”

이천=황태호 기자

입력 2021-07-21 03:00 수정 2021-07-2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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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대학’ 맞춤형 창업교육

15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 ‘제너시스BBQ 치킨대학’에서 창업 예정자들이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치킨 조리 실습에 참가하고 있다. 제너시스 BBQ 제공

“배터가루(치킨용 파우더)와 정수의 비중은요?” “1 대 1.7!”

“한 마리에 사용하는 배터액(반죽) 분량은요?” “200g!”

15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 ‘치킨대학’ 1층의 ‘교육주방’. 20대 남성부터 6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교육생 12명이 두건과 앞치마를 두른 채 유장훈 제너시스BBQ 치킨대학 강사의 질문에 한목소리로 답했다. 유 강사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닭 손질과 반죽, 튀김옷 입히기, 기름솥에 넣고 튀긴 후 케이스에 담는 법까지 시연해 보이자 교육생들은 각자 1마리씩 치킨을 튀기는 실습을 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2000년 설립한 치킨대학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중 최초의 대규모 가맹사업 교육장으로 꼽힌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첨단 강의실과 세미나실, 조리실습장 등 교육시설과 함께 숙박시설, 대형 식당, 체력단련실까지 완비했다. 제너시스BBQ 매장을 창업하려는 이들은 의무적으로 이곳을 거친다. 일반 매장 창업자는 2주 동안, 포장 및 배달 전문인 BSK(BBQ Smart kitchen) 매장 창업자는 1주 동안 치킨대학에서 교육을 받는다.

천문수 BBQ 미래성장전략실장(사장)은 “치킨대학은 프랜차이즈 사업이나 치킨 조리에 대한 문외한도 ‘프로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게 교육해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킨대학에선 치킨 등의 조리법부터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 단말기 다루는 법, 산업안전, 보건, 노무 등 관련 법규에 이르기까지 매장 실무 전반을 숙달할 수 있게 교육한다. 창업자가 창업 초기부터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소비자에게 매장과 관계없이 균일한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예비 창업자들은 치킨대학에서 매장 운영 지식은 물론이고 자신감까지 얻는다. 이날 교육을 받은 강성훈 씨(41)는 울산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가게를 접고 BSK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강 씨는 “BBQ는 까다로운 소비자도 만족시킬 수 있게 한결같은 맛을 내는 곳이라 관심을 갖게 됐다”며 “매장 운영의 A부터 Z까지 가르쳐주니 자신감이 생긴다.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메가숍’ 운영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치킨대학에는 세계 식문화를 연구하는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세과원)’도 있다. BBQ의 연구개발(R&D)센터 격인 이곳에는 ‘맛도 과학이다’라는 BBQ의 경영철학이 담겼다. 40여 명의 석박사급 전문 연구진이 근무하며 맛과 건강, 조리법 등을 연구한다. 세과원에는 각종 조리시설은 물론이고 각국 소스나 향신료 등이 빼곡하게 갖춰져 있다. 세과원에서 근무 중인 이재영 차장은 “매일 새로운 맛, 더 나은 조리법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미디어그룹(채널A, 동아일보)과 제너시스BBQ, 취업매칭 포털 잡다가 공동 진행 중인 ‘청년스마일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되면 이들처럼 치킨대학에서 일주일간 무료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청년스마일프로젝트는 BSK 매장을 제공해 청년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점포 개설비와 임차보증금, 초기 운영자금까지 총 8000만 원 상당을 지원해 준다. 3년간 운영하면 점포 명의를 이전해준다. 참가 신청은 이달 30일까지다.



이천=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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