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재 부장님들’ 백신접종예약 ‘분투’…자녀들까지 나서

뉴스1

입력 2021-07-20 14:09 수정 2021-07-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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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원활하지 않은 접속으로 많은 50대가 불편을 느꼈다.

정부는 기술적인 오류를 수정해 향후 진행되는 사전예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이트 먹통 사태가 재현되면서 혼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출입기자단에 “현재시간을 추출하는 방식이 잘못된 코딩오류가 있었다”며 “현재는 관련 코드를 수정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전날(19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 53~54세(67년~68년생)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예약자 쏠림 현상으로 접속 장애를 겪었다. 대상자가 사이트에 접속하면 수십만명의 대기자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직장인 A씨(53)는 “서버 증설한다는 뉴스를 보고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제 오후 7시50분부터 4시간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며 “그나마 자기 전에 예약에 성공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는 ‘사전 예약 준비 중’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닙니다’ ‘21일 20시 이후 예약하라’는 안내 문구도 나왔고, 혼선은 아침까지 발생했다. 예약접종 먹통 상황은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재개)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모씨(54)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모두 켜놓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자꾸 대기시간 0초에서 다른화면으로 넘어가는 순간 접속이 끊겼다”며 “계속 안 되길래 포기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다깨다를 반복했고 결국 예약에 성공했다”고 했다.

부모님을 대신해 ‘대리예약’에 나선 자녀들도 “대학교 수강신청이 나았던 것 같다”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저희 부모님이 딱 67년생, 68년생이라 동생과 제가 한 사람씩 맡았는데 서버가 바로 터지더라”며 “기다렸다가 들어가면 튕기기를 수십번 반복하니 지치더라. 대리예약에 성공한 효자효녀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사이트 접속과 예약은 원활한 것으로 보이지만, 50대 대상자들의 불만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직장에서도 50대들이 모여 앉아 원활하지 않은 백신 예약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사전예약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스템에 빈틈이 다시 발생하면서 50~52세 사전예약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50~52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21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정해진 시기에 예약을 못 한 50~54세는 다음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 사이 추가로 예약할 기회가 또 있다. 이들 50~54세의 접종기간은 8월16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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