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만명대 확진’ 영국·인니, 사망자는 20배 이상 차이…왜?
조종엽기자
입력 2021-07-19 16:43 수정 2021-07-19 19:11
14일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 보고르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사망자를 묻을 무덤을 파고 있다. 사진 AP 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세계 1, 2위인 영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루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연일 5만 명가량 확진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은 하루 사망자가 50명 이하인 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17일 5만4486명, 18일 4만816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가 17일 5만1952명, 18일 4만47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나라 모두 전파력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한 결과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양국 모두 신규 확진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7일과 18일 사망자가 각각 1092명, 109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영국은 17일과 18일 사망자 수가 각각 41명, 25명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가 영국의 약 27~44배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의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16일까지 인구의 68.1%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고, 2회 접종자도 52.6%나 된다. 인도네시아는 이 비율이 각각 15.0%, 5.9%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통계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잉글랜드에서만 백신 접종으로 2만7000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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