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릭스파트너스, ‘제 16회 연간 턴어라운드 & 트랜스포메이션 보고서’ 발표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입력 2021-07-19 16:43 수정 2021-07-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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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는 기업들의 변화상을 조명한 ‘제16회 연간 턴어라운드 & 트랜스포메이션 보고서(16th Annual Turnaround and Transformation Survey)’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500명 이상의 기업 경영진, 금융 및 법률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알릭스파트너스의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경영 환경 변화 주도 요인 ▲기업들의 민첩한 대응 방식 ▲뉴노멀 시대 속 ‘턴어라운드 정신’의 의미 ▲디스럽션(disruption·파괴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언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팬데믹 이전부터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Brexit), 전기차로의 전환 등 격변의 시기를 겪어왔고, 유통업, 숙박업 및 항공업 등 전 세계 다양한 산업 군 역시 그에 못지않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진화하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가 자리하며, 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존의 신용순환주기(credit cycle)가 아닌 소비자의 행동 변화와 같은 다양한 디스럽션 요소들이 경기 흐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디스럽션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업무 방식부터 공급 망, 조직구조 등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시중에 푼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여 변화에 투자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 구조조정 전문가 절반 이상(56%)이 금융위기 때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들의 실적이 더 좋았다고 답했으며, 상당수(80%)는 지난 1년간 더욱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또한, 유럽 응답자의 71% 및 미국 응답자의 47%는 향후 수개월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약 3분의 1은 2020년에 자금을 확보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2021년 말경 다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고, 알릭스파트너스는 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부채 비용의 증가와 공적자금 지원 중단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의 영향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비즈니스 리더는 자사의 여력에 맞는 레버리지 수준과 부채가 장기적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디스럽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네 가지를 제언했다. 첫째,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대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그 상호작용 속에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조직이 형성된다.

둘째, 신속하게 움직이고 수시로 조정하라는 의견이다. 디스럽션이 지배하는 경영 환경에서 완전한 분석을 기다려 대응을 늦추는 것은 그 자체로 치명적일 수 있다. 정보가 불완전하더라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재빠르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셋째, 시대적 어젠다인 기술·사람·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를 이해해야 한다. 이는 혁신과 성장의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고객에게 어떠한 경험을 제공하게 될지, 공급망은 어떻게 변화시킬지, 직원들의 업무는 어떻게 달라질지 등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넷째, 기업의 사회 공헌과 이윤 추구를 별개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날 경영진은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박영언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부사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많은 기업이 지난해 위기를 견딜 수 있었으나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전례 없는 수준의 부채를 부담하게 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라며, “경영진은 보유 부채를 비롯해 기업의 재무구조가 지속가능한지 확인해야 하고, 금리 인상 및 공적 자금 공급 중단은 현재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신속하고 민첩하게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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