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터리소재도 코리아” 글로벌 배터리업체 앞다퉈 손짓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7-19 03:00:00 수정 2021-07-19 10: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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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볼트-바르타 등 지난달 방한… 국내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 논의
에코프로비엠-SKIET-엔켐 등 세계적 경쟁력 갖춘 업체 포진
해외진출-시장확대 이어질 듯


SKIET 직원이 충북 증평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KET 제공

스웨덴 노스볼트와 독일 바르타 등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이 지난달 한국을 찾아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K배터리’의 글로벌 진출에 이어 ‘K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시장 확대 기회도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제조사들은 국내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등을 비롯한 다수 업체들을 방문해 제품 수급 상황과 성능 등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IET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 3사 모두에 분리막을 납품하는 글로벌 1위 분리막 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양극재 생산 업체 중 맏형 격인 곳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와 니켈 양극재 생산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기업 중 노스볼트는 독일 완성차 폭스바겐그룹이 3월 개최한 배터리 전략 설명회 ‘파워데이’에서 향후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국내 소재 기업을 찾아 향후 폭스바겐 차량에 들어갈 각형 배터리용 양극재의 수급 상황 등을 두루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요소인 양극재(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음극재(포스코케미칼), 분리막(SKIET), 전해액(엔켐, 솔브레인) 생산 기업들이 모두 포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대적인 친환경 산업 자국 유치 전략과 이를 의식한 유럽 각국 정부의 추격, 전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품귀 전망 등이 맞물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 각국도 정부가 주도해 배터리 공급망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신생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자국 내 생태계가 조성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핵심 소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가 배터리 생산라인 유치에 적극적인 데다 K배터리 3사의 해외 공장 증설로 현지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리막 기업 SKIET는 올해 3월 1조130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추가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전해액 기업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생산능력 2만 t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11월 조지아주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를 모색 중인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유럽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주로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초 ‘미주유럽투자 TF팀’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해외에 총 11만 t 규모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굵직한 완성차 기업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터리 소재별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지 공급이 유리한 전해액 업체의 경우 이미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향후 국가별 인센티브 지원 및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급망 구축 전략에 맞춰 소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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