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내연기관차 퇴출시계…車업계, 전기차개발 ‘박차’
뉴시스
입력 2021-07-18 10:15 수정 2021-07-18 10:15
전세계적 환경 규제로 내연기관차 퇴출시계가 더욱 빨라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럽그린딜’의 핵심 12개 법안 패키지를 담은 ‘피트 포 55(Fit For 55)’를 발표, 2035년부터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의 EU 내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가 비슷한 정책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EU 전체 차원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역시 대통령 취임 첫날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약속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에너지 절감 및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 신차 판매에서 NEV(New Energy Vehicle)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5년에는 50%로 끌어올리고, 일반 내연기관차는 2035년까지 퇴출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2025년 연간 신차판매의 50% 이상을, 2030년 80% 이상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완성차업계도 이에 맞춰 전동화 계획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204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등 핵심시장에서 전면 전동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전기차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EU의 이번 발표로 전동화 일정을 5년 더 앞당겨야 한다. 기아는 2030년까지 선진시장에서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에서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 세계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의 ’EV‘ 시리즈가 유럽 공략을 위한 핵심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유럽 탄소 배출 규제를 고려해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영국에서 ’렉스턴‘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다음달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제네럴모터스도 2023년까지 신규 전기차모델 22종을 출시,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의 경우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기차 매출비중을 25%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2029년까지 신규 전기차모델을 76종 출시하고 2600만대의 전기차를 누적판매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2035년부터 EU시장 내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면서 세계 완성차 업체들 간 전기차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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