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에 내수·고용 불안…경제·방역 위기관리 또 시험대

뉴스1

입력 2021-07-18 07:17 수정 2021-07-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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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지난 2월 14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로비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경제수장들. 2020.2.14/뉴스1DB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회복 흐름을 탄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거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예기치 않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수, 고용 부문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정부당국의 경제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의 ‘7월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우리 경제는 최근 견조한 수출 회복 및 내수개선 흐름이 이어졌지만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세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처럼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수도권 중심으로 강화돼 6월까지 내수, 특히 회복 흐름을 보여왔던 대면서비스업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단계(4단계)로 격상하면서 소비 상승 흐름에 타격이 가해지고 고용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거란 이유에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4월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썼고, 5월과 6월엔 ‘내수 개선’으로 표현을 바꿔 긍정 의미를 부여했지만, 코로나19 급증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지표로 확인된 건 없다. 지난 6월까지 경기 지표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는 나타나지 않는다. 민간소비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6월 카드 승인액만 봐도 전년대비 8.4% 증가 등 5개월 연속 상승세다. 6월 백화점 매출액도 10.3% 상승하면서 5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8만2000명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었다. 내용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상용직 근로자가 올해 1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직 압력이 크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 중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과 사상 최대인 가계부채도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 News1

그나마 수출과 투자가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인 것은 다행스럽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9.7% 증가한 548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로 36.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 기준 사상 첫 3000억달러를 돌파했고, 4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에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고 건설투자 역시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하지만 들불처럼 번지는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잡힐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하반기 우리 경제는 당분간 안갯속을 헤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당국이 표현한 ‘불확실성’이 4차 대유행 불길을 아직 예단하긴 일러 실물경제 전반이 아닌 ‘내수’ 관련으로만 한정했지만 경제전망에 가장 보수적인 정부가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쓴 자체만으로 경기회복을 둔화시킬 가능성을 한층 높인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방역 안정성과 경기회복 지속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내수·고용이 불안하더라도 수출·투자 등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경제성장률 목표치 4.2%는 유효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학계 한 인사는 “엄중한 이 시기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상생방역’의 모범을 보이는 게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경제방역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는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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