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탄 박민지, 우승 다음엔 쉬어가기? 첫날 공동 24위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7-16 03:00 수정 2021-07-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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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에버콜라겐 1라운드 3언더
“골프 오래했는데 아직도 헤드업”
시즌 7승 도전에 부담 느꼈을수도
한낮 33도 폭염에 경기중 낙뢰도… 안전상 중단돼 48명 경기 못마쳐


시즌 7승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경기 도중 수시로 물을 마셨다. 박민지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박준석 작가 제공

무더위에 집중력이 떨어졌을까.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오전 8시 20분 10번홀에서 출발해 몇 차례 짧은 퍼팅을 놓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12번홀(파3)에서는 3퍼트 보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3홀 연속 버디를 하는 저력을 발휘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박민지는 15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24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최근 우승→컷오프→우승이라는 롤러코스터 성적을 낸 박민지는 이날 퍼팅 난조로 다시 전반에만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1타를 잃으며 미끄럼을 타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1번홀(파5) 버디에 이어 5번홀(파3), 6번홀(파4), 7번홀(파5)에서 연이어 버디를 낚았다. 경기 후 박민지는 “이러다가 또 컷 탈락하면 안 되겠단 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샷이 나쁘지 않았는데 퍼트할 때 자꾸만 머리가 딸려 나갔다. 버디 욕심에 좀 덤빈 듯하다. 이렇게 오래 골프를 쳤는데도 아직도 헤드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기온이 내려가고 흐릴 거란 일기예보가 있어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1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라운드는 최고 섭씨 33도의 폭염 속에 펼쳐져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가영(22)은 무더위를 달래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머리 위에 얹었다(위쪽 사진). 박주영(31)은 부채로 더위를 달랬다. 박준석 작가 제공
이날 최고 섭씨 33도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박민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위와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선수들은 얼음주머니로 열을 식히거나 미니 선풍기, 부채를 동원하기도 했다. 오후 3시 58분경에는 낙뢰 경보가 울려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더니 오후 5시경 낙뢰로 인해 1라운드가 중단돼 참가 선수 120명 중 48명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오전 7시 일찍 티오프한 장타자 이승연(23)은 7언더파 65타를 쳐 박지영(25)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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