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통증으로 잠 설친다면?…‘대상포진’ 의심해야

뉴스1

입력 2021-07-15 07:15 수정 2021-07-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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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통증으로 잠을 자기 힘든 시간이 계속되면 면역 저하로 대상포진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1차 감염된 후 바이러스가 신경 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재발하는 병이다.

대상포진은 특히 여름철에 환자가 증가한다. 뜨겁고 습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지쳐서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월에 9만28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다만 한번 걸리면 면역이 형성돼 다시 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5일 “어린아이들이나 신생아들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물집을 만지면 감염돼 수두가 생길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는 재감염 위험은 거의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부 발진과 함께 통증을 들 수 있다.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통증으로 인해 처음에는 요로결석 등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 발진이 올라오기 전 뻐근하거나 쑤시고 찌릿하고 따끔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통증이 있고 2~3일 후 피부 병변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그때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편”이라며 “통증은 사람마다 다른데, 심하면 잠을 잘 못자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인 경우도 있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통증을 잘 못 느끼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드물게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뇌수막염, 뇌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면역저하환자에게는 대상포진이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고, 뇌수막염,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처방한다. 항바이러스제를 기본으로 처방하면서 동시에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진통제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의 경우 치료를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 치료는 좀 더 오래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후유증처럼 남아서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는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약 51% 수준이다. 권순효 교수는 “지금 맞는 백신의 경우 예방 효과는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신경통을 많이 줄여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권순효 교수는 “대상포진은 최근에 과로를 했다든가, 잠을 잘 못 잤다든가 하면 잘 발생한다”며 “평상시 건강관리와 식사를 잘하고 수면을 잘 취하면 그나마 예방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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