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후 ‘온라인 장터’ 북적… 편의점 찌개류 595% 폭증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7-15 03:00 수정 2021-07-1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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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문 간편식 14%-라면 20%↑
그동안 학습효과에 사재기는 없어
대형마트 매출 소폭 증가 그쳐


1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밀키트 제품을 고르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밀키트, 가정간편식 등 간편한 한 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발표 후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에서 장보기용 주문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꺼리는 이가 늘면서 기존 대유행 때 폭증했던 온라인 주문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발표된 9일부터 13일까지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과 채소류 주문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계란과 쌀은 각각 80%대 증가했다. 휴지·물티슈도 210% 늘었다. 10∼13일 주문량은 전주 동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도 4단계 발표 직전 주말 매출은 전주 주말보다 15% 늘었고 주문 마감률(주문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도 거리 두기 격상 발표 전 80%대 중반에서 발표 후 90%대 중반으로 올랐다. 가정간편식(14%), 라면(20%), 생수(14%)도 일제히 매출이 늘었다. 다만 네 차례의 대유행을 거친 ‘학습 효과’와 유통업계의 물류망 확충 노력 등으로 온라인 사재기 현상이 재현되지는 않았다.


이는 최근 집단감염 여파를 맞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이 다시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12일부터 시작된 초중고 전면 원격 수업 등으로 생필품 구매 수요가 늘었음에도 이마트의 지난 일주일간 판매는 5%가량 소폭 상승에 그쳤다. 생수(6.5%), 채소(4.9%), 과일(3.9%), 밀키트(3.3%)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대구 월배점, 롯데마트 춘천점 등에서 잇달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영업을 임시 중단하는 곳도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는데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던 대형 오프라인 매장부터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매장 방문을 꺼리는 이가 늘면서 편의점 소비는 늘었다. GS25에 따르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12∼13일 이틀간 장보기 상품군 판매가 급증했다. 냉장 국·탕·찌개류 매출이 지난달 같은 요일 대비 595.2% 늘었다. 여름철 인기 상품인 튜브류 아이스크림(176.4%)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도시락은 56.1%, 온라인 주문 도시락은 152% 증가했고 생수 판매도 28.5% 증가했다.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식당 이용이 불가능해지며 주류 매출도 40%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역대 최다 확진 등으로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온라인화와 온·오프라인 격차를 재차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팬데믹 장기화로 기존 충성 고객뿐 아니라 신규 유입 고객까지 이커머스에 록인(lock-in)되고 있다”며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현상이 대유행 이후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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